원자력안전위 전수조사 중간결과 72회 회의서 보고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가동 중인 국내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시험성적서 6만53건을 조사한 결과 320건(0.5%)의 위변조 사례를 발견했다고 31일 밝혔다.
원안위는 이날 제72회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외국업체 품질서류 불일치 조사 중간결과'를 보고 안건으로 논의했다.
원안위는 2012년 원전부품 시험성적서가 위변조된 사례를 적발한 뒤 국내 전체 원전을 대상으로 시험성적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험성적서는 부품의 설계 특성을 입증하는 서류인데, 국내 업체가 발급하는 성적서와 해외업체가 발급하는 성적서로 구분된다.
이번 조사 대상은 해외업체가 발급하는 성적서다.
원안위는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 23기의 부품(2008∼2013년 납품)에 대한 외국업체의 시험성적서를 조사한 결과 총 6만53건 중 320건(0.5%)의 위변조 사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140개 품목 총 3천789개에 대해서는 교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원안위는 "140개 품목은 대부분 볼트, 휴즈 등 소모성 부품으로, 원전 안전을 위해 긴급하게 조치해야 할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건설 중에 부품을 받은 원자력발전소 8기에 대한 시험성적서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총 21만6천587건 중 절반 정도인 10만6천234건의 조사를 완료했는데, 현재까지 443건(0.2%)의 위변조 사례를 확인했다.
위변조 유형은 '과거 발행성적서 재사용'(28%)·'시험성적서 임의발행'(27%)·'시험결과 위조'(14%) 순으로 많았다.
기기검증서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위변조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원안위의 설명이다. 기기검증서는 기기가 비정상 운전조건 동안 성능을 유지하는지를 입증하는 서류다.
원안위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조사 결과와 후속 조치의 적정성 등을 면밀히 확인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점검해 원전부품의 품질안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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