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매주 토요일 일본관광객과 함께하는 역사트래킹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왜관은 조선 태종 7년인 1407년 부산포(현 자성대)와 제포(현 진해)에 처음 설치돼 430여 년간 존속해왔다.
왜관은 일본 사신이 머물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외교와 무역을 위해 한시적으로 일본인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한 공간으로 일본과의 평화 유지를 위한 곳이다.
당연히 왜관에 관한 모든 권한은 조선 정부에 있었고 엄연히 조선 정부의 통제를 받아왔다.
이런 왜관을 21세기 한국인과 일본인이 함께 둘러보는 역사트래킹이 부산에서 열린다.
장순복 부산관광협회 부회장은 이달 2일부터 12월 16일까지 매주 토요일 일본인 관광객과 함께하는 부산초량왜관 역사트래킹을 한다고 1일 밝혔다.
초량왜관은 숙종 1년인 1675년부터 용미산 기슭(현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선창을 조성하고 용두산을 중심으로 약 33만㎡ 면적에 조성돼 약 200년간 유지됐다.
장 대표는 부산의 문화유산인 초량왜관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 왜관을 부산 관광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해 초량왜관역사트래킹을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역 인근 상해문에서 출발하는 트래킹은 왜관 출입문인 설문(設門·현 홍성방 자리)과 일본 사신이 조선 왕에게 절을 올리고 예물을 증정하던 초량 객사(현 봉래초등학교), 통역관 집무소 성신당(誠信堂), 왜인들에게 땔감과 숯을 공급하던 시탄고(柴炭庫·현 백구당 자리)를 둘러본다.
이어 40계단을 거쳐 일본 사신을 접대하던 연향대청(宴享大廳·현 동광초등학교)과 동양척식주식회사가 있던 부산근대역사관, 도자기 생산지인 부산요(釜山窯·현 고갈비 골목), 왜관 최고 책임자 저택인 관수가(館守家) 등을 살펴본다. 청자빌딩, 백산기념관, 동향사 등 부산의 근대역사유적도 함께 방문한다.
장 부회장은 "일본과의 평화의 공간인 초량왜관을 둘러보는 이번 트래킹은 일본의 양심 세력과 연대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며 "초량왜관 역사트래킹이 새로운 한일관계를 정립하는 의미 있는 관광상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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