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격태격하던 미-멕시코, 허리케인으로 '반짝 화해' 분위기

입력 2017-08-31 15:55  

티격태격하던 미-멕시코, 허리케인으로 '반짝 화해' 분위기

멕시코 원조 제안에 침묵 깬 美…틸러슨 "감사"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과 국경 장벽 건설 문제로 미국과 대립각을 세운 멕시코가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본 미국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데 대해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고마움을 표시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방미 중인 루이스 비데가라이 멕시코 외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매우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주겠다고 밝히다니 매우 아량이 넓다"며 트럼프 행정부 각료 중 처음으로 공식적인 감사를 표했다.

비데가라이 장관은 멕시코가 "우리는 이웃이자 친구다. 이게 친구 아니겠냐"며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공식 성명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하비로 타격을 입은 텍사스 주에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멕시코는 텍사스 주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이웃 국가의 호의에 미국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침묵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를 무시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필요성을 줄기차게 주장하면서 멕시코를 마약과 폭력범, 성범죄 수출국으로 묘사한 것도 이런 추측이 나온 배경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장벽 건설 비용과 관련해 줄기차게 "멕시코가 비용을 댈 것"이라고 주장하고, 멕시코 정부는 이를 반박해왔다.

최근 개시된 나프타 재협상과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나프타를 '최악의 협상'이라고 비판하며 아예 폐기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될대로 고조된 상황이었다.




외국 정부의 지원은 수용 여부를 떠나 관료주의적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미 국무부는 멕시코 정부의 제안과 관련, 통상 허리케인 같은 재난재해가 일어나면 이웃 및 파트너 국가와 긴밀히 소통하며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을 유지한다는 모범답안을 내놨다.

아울러 "외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원조 제안을 받으면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과 공조해 최선의 방법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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