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국 13만5천명 대상 연구결과도 "저지방-고탄수화물 안 좋다"

입력 2017-08-31 16:21  

18개국 13만5천명 대상 연구결과도 "저지방-고탄수화물 안 좋다"

캐나다연구팀, 지방 30-35, 탄수화물 50-55%를 적정조합으로 제시

"지방 줄인다고 흰빵·쌀밥·설탕으로 대체해선 안돼…절제가 중요"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저지방 식단이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캐나다에서 나옴으로써, 지방 섭취를 줄이라는 지난 수십 년간의 건강 식단 지침의 수정 필요성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고 영국 언론들이 (현지시간) 전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팀이 10년에 걸쳐 유럽, 미주,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 18개국의 35-70세 13만5천 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들 중 지방 섭취가 가장 적은 하위 5분의 1 집단의 조기 사망 위험이 가장 많은 상위 5분의 1 집단에 비해 2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탄수화물을 가장 많이 섭취한 상위 5분의 1 집단의 조기 사망 위험이 가장 적게 섭취한 하위 5분의 1 집단에 비해 28% 높았다.

연구팀은 영국 의학 전문지 랜싯에 이 연구 논문을 싣고 지방에 건강 보호 기능이 있는 것 같다며 흰 빵과 쌀밥, 감자, 파스타 등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데일리메일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연구 책임자인 마쉬드 데간 박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 총회에서 "지난 수십 년간 지방과 포화지방산을 줄이는 데 건강식 지침의 초점이 맞춰져 왔으나, 우리 몸은 지방을 필요로 한다"며 지방에 들어있는 각종 비타민과 필수 지방산을 가리켰다.

그는 저지방 식단을 강조하다 보면 사람들이 그 대신 탄수화물과 설탕 섭취를 늘리게 되는 데 이것이 심장 질환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지방을 무한정 먹으라는 뜻은 아니며 에너지원의 30-5%는 지방에서, 50-55%는 탄수화물에서 취하는 게 가장 적절한 조합이라고 그는 말했다. 사실은 영국인들의 평균 식단이 이에 해당하며, 결국 절제(moderation)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더타임스는 30일 전했다.

평균적인 영국인들은 총 섭취 칼로리의 35%를 지방에서 얻는데, 이는 데간 박사 연구 대상 집단 가운데 지방 섭취 최상위 20%의 평균치와 같다. 이 집단은 1천 명 당 4.1명이 사망한 데 비해 최하위 20%에선 1천 명 당 6.7명이 사망했다. 지방 섭취 최하위 20%는 총 칼로리중 지방에서 얻는 열량이 평균적으로 11%여서 최상위 집단 35%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탄수화물을 보면, 평균적으로 열량의 75%를 탄수화물에서 취하는 최상위 집단에선 매년 1천 명 당 7.2명이 사망한 데 비해 46%를 취하는 최하위 집단에선 4.1명이 사망했다. 46%는 평균적인 영국인과 유사한 수준이다.

영국 심장 재단의 제러미 피어슨 교수는 "탄수화물 섭취량에 과거보다 더 큰 관심을 갖고 식단 지침을 수정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하고 "그렇다고 이제 포화 지방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고 환호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잉글랜드보건청의 수석 영양관 앨리슨 데드스톤은 "고지방 식단 역시 열량이 높아서 체중 증가로 이어지고, 지나친 포화지방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며 "비만과 과다 콜레스테롤 둘 다 심장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성이 있다"고 '절제'를 강조했다.

y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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