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 아래서 7만5천명 이상이 실종됐다는 인권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는 시리아인권네트워크(SNHR)의 실종자 통계에 근거해 아사드 대통령 집권 이래 시리아에서 7만5천여 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반군 단체에 억류된 이들도 2천여 명에 달했다.
국제앰네스티에 따르면 실종자들은 검문소에서 신원조회 등을 위해 연행된 후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실종자의 신분도 고위급 정치인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했다.
필립 루터 국제앰네스티 중동·북아프리카 국장은 "시리아 당국에 체포되거나 반군 단체에 억류된 후 갑자기 사라진 이들의 운명은 비극 그 자체"라면서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만 명이 실종된 가족의 행방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타임스는 흔적도 없이 반대파를 납치하는 수법은 아사드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아사드 전 대통령 때부터 이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정부에서 유출된 내부문서 등을 통해 알려진 실종자들의 최후는 참혹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13년 미국으로 망명한 시리아 헌병대 사진사는 훼손되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시신들의 사진을 대거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단 2개 시설에서 촬영된 사진 속 시신만 1만1천여구로 확인됐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