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사진 100여점…60여년 만에 참전용사와 당시 환자 재회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6·25전쟁 때 부산에서 운영된 스웨덴적십자 야전병원(야전병원)과 관련한 미공개 사진이 일반에 선보인다.
1일 부산시와 주한스웨덴대사관에 따르면 오는 13일 오후 2시 부산시 서구 동아대 석당박물관에서 '서전병원-스웨덴 참전용사 눈으로 본 피란수도 이야기' 사진전 개막식이 열린다.
이번에 선보이는 사진은 모두 100여점으로 흑백이 아닌 컬러다. 사진전은 이달 30일까지 계속된다.
60여년 전 야전병원 의료진이 틈틈이 부산에서 촬영한 것과 스웨덴의 다큐멘터리 전문 영화제작사인 '아카 필름'이 스웨덴과 한국을 오가며 수집한 것도 있다.
사진전 개막식 등 주요 행사는 6·25전쟁 때 임시수도 청사로 사용되던 건물인 석당박물관에서, 사진전은 석당미술관에서 각각 열린다.
부산시 관계자는 "피란수도 부산을 상징하는 곳에서 사진전 행사를 열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안 회그룬드 주한 스웨덴 대사를 비롯해 스웨덴 국군영화재단 라르스 프리스크 이사장과 아카 필름의 피터 노르드스트롬 감독이 참석한다.
라르스 프리스크 이사장은 아카 필름이 야전병원을 주제로, 내년 스웨덴 방영을 목표로 촬영 중인 다큐 '우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제작자다.
스웨덴 참전용사와 가족 10여명, 야전병원에서 진료받은 시민 10여명도 참석할 예정이다.
주한스웨덴대사관 관계자는 "부산시의 도움과 다큐 제작진의 노력으로 야전병원을 거쳐 간 환자들의 소재를 파악했다"며 "사진전을 맞아 60여년 만에 서로 재회하는 감격의 순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전을 기념하는 의미로 의학역사 연구가인 박지욱 신경과 의원 박지욱 원장의 초청강연회도 열린다.
군사적 중립국을 자처했던 스웨덴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1950년 9월 야전병원단을 파견했다.
부산상업고등학교에 병상 200개 규모로 들어선 게 스웨덴적십자 야전병원이다.
병상 규모가 600개로 늘어난 야전병원의 의료진은 1957년 4월까지 한국에 머물며 환자들을 치료했다.
이들은 아군, 적군,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돌봐 진정한 인류애를 실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pitbul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