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파산상태에 놓인 카리브 해의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가 '차이나 머니'에 구애를 보내고 있다.
3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계 법률·개발 회사인 잉커 글로벌 홀딩스는 2억 달러(2천254억 원)를 투자해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아레시보에 중국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내년 5월 기공식을 할 테마공원은 중국식 호텔과 음식점, 음악, 엔터테인먼트 관련 건물 39개로 구성될 예정이다.
잉커 글로벌은 중국인 여행객과 중국에 관심이 있지만 먼 거리 때문에 방문할 수 없는 이들이 테마공원의 주 고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테마공원 유치는 지난 5월 파산 보호를 신청한 푸에르토리코가 중국 자본을 유치해 700억 달러(80조5천억 원)에 달하는 채무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푸에르토리코는 최고 5천억 달러(563조5천억 원)를 해외에 투자할 중국의 신경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을 활용해 투자금을 유치하려 노력하고 있다.
3월 산후안에서 리카르도 로셀로 푸에르토리코 주지사 등 정부 관리들과 150여 명의 중국 기업가가 참가한 투자 포럼이 열린 데 이어 다음 달 푸에르토리코 관리들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푸에르토리코는 중국인 투자자들이 푸에르토리코에 투자함으로써 미국 기업에 투자한 이들만 발급받을 수 있는 비자를 획득할 수 있는 점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마누엘 라보이 푸에르토리코 경제개발·상업 장관은 "현재 푸에르토리코는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해 공공투자를 위한 자금을 빌릴 수 없다"며 "민간 투자에 의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이 최근 부동산과 호텔, 엔터테인먼트 등 산업에서 비이성적 합병을 금지하는 등 해외 투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푸에르토리코의 차이나 머니 유치 노력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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