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부곡하와이 폐업 100일…온천특구 살리기 안간힘

입력 2017-09-01 09:00   수정 2017-09-01 09:33

창녕 부곡하와이 폐업 100일…온천특구 살리기 안간힘

관광객 급감, 다른 온천업소·음식점 등 발동동…대책위 "최고수온 온천특구 정상영업합니다"




(창녕=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여름 내내 파리만 날렸습니다. 이제 온천시즌이 다가왔는데 걱정이 태산이네요."

한 때 국민 종합관광지로 유명세를 날리던 경남 창녕군 부곡하와이가 폐업하면서 부곡온천관광특구 안 다른 관광업소가 덩달아 울상이다.

부곡하와이는 경영위기로 지난 5월 29일부터 문을 닫아 폐업 100일째를 맞았다.

이 여파로 주변 관광업소에까지 불똥이 튀면서 일부 업소는 아예 문을 닫거나 개점휴업 상태다.

늦은 밤까지 불을 밝혔던 부곡하와이는 지역 대표 관광 브랜드인데다 온천관광특구에서 가장 규모가 커 주변 식당과 숙박업소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






온천관광지에서 만난 식당 주인 김모(58) 씨는 "부곡하와이 한 곳이 폐업했는데 온천관광특구 전체가 문을 닫은 것처럼 알려져 여름 휴가철에 손님 구경하기가 힘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부곡하와이 주변에서 땅콩을 팔던 한 노점상은 "생계를 이어가기 어려울 만큼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다.

부곡온천관광협의회는 부곡하와이 폐업 후 3개월간 온천관광특구를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절반 이상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온천관광지는 여름철이 비수기지만,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부터가 성수기다.






지역 업주들이 한꺼번에 위기에 내몰리자 최근 '부곡하와이 살리기 대책위원회'가 창립되는 등 자구책 마련 움직임이 일고 있다.

200여 업소들은 부곡하와이 폐업과 무관하게 부곡온천관광특구는 정상 영업을 하고 있음을 전국에 알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철 부곡관광협의회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업소들이 전국 홍보를 위해 모금운동까지 벌이는 등 눈물겨운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부곡하와이가 대표업소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전국 최고 수온을 자랑하는 똑같은 온천수를 만날 수 있는 쾌적한 업소가 많고 먹거리도 많다"며 "온천을 사랑하는 전국 고객들이 변함없이 부곡온천을 찾아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창녕군도 팔을 걷고 나섰다.

김충식 창녕군수는 우선 폐업 중인 부곡하와이 조기 매각과 재개장을 위해 부곡하와이 측 대표를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1979년 부곡하와이를 개장한 창업주는 창녕이 고향인 재일교포 배종성(작고) 회장이다. 현재 소유주는 일본에 있는 배 회장 아들 효준 씨다.

창녕군 노수열 생태관광과장은 "최근 온천관광 형태가 단체 여행에서 가족 단위 소모임으로 바뀌는 점 등을 충분히 고려해 맞춤형 관광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부곡하와이 재개장 추진과 함께 주변 업소들도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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