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文정부 고공 지지율은 반사효과…허공에 떠있어"

입력 2017-09-01 05:00   수정 2017-09-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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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文정부 고공 지지율은 반사효과…허공에 떠있어"

"하루에 사진 한 장…이미지만 있으면 사상누각 될 것" 비판

"文정부 대북정책, 나약한 유화론뿐…제재 밀어붙이며 대화 견인해야"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김경희 김동호 설승은 기자 = 취임 후 연일 '선명 야당' 노선을 강조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신임 대표가 정부와 여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한 옥타브 더 높였다.

안 대표는 1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혼자 독주하다가 국가가 이상한 데로 빠지면 안 된다"며 날을 세웠고, 이날 시작된 정기국회를 계기로 대안정당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의 높은 국정수행 지지율에 대해 "우리가 대통령 없이 산 기간이 오래되다 보니 반사효과처럼 그나마 정상적인 것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며 평가절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국정공백을 거치지 않았더라면 새 정부를 향한 국정수행 지지도가 이 정도로 높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안 대표는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한다기보다 선거 캠페인을 하는 것 같다"면서 "하루에 사진 한 장"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탄탄한 세부내용 없이 이미지만 있으면 어느 순간 무너지는 사상누각이 될 수 있어 걱정된다. 지금은 허공에 떠 있는 지지율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부가 출범한 지 100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국가 미래를 위해 너무나 중요한 결정을 쫓기듯이 급하게 결정을 해버린다"며 "민주적,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리하게 밀어붙이니 세부적 실행계획이 보이지 않는다"고도 했다.

또 "특히 재정문제가 심각하다. 내년도 예산안도 부총리가 직접 챙겼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솔직히 문 대통령 지지율이 무너지는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내용을 채울 때다"라며 "국민의당이 비판할 것은 비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정부·여당이 가야 할 방향을 이탈해 독선으로 간다면 절벽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그걸 제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야당의 역할"이라며 대여 견제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이념정당이 아닌 문제해결 정당이다. 중도란 좌우 1차원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차원 높은 곳에 있다"며 "이념의 틀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이 우리가 갈 길"이라고 천명했다.

안 대표는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두고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강온 정책을 병행해야 하지만 온건정책밖에 안 보인다. 계속 무시당하면서 약하게 대화를 구걸할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언급하며 "햇볕정책은 대북 유화책이 아니라 강온 정책이다"라며 "지금은 나약한 유화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다.

안 대표는 북핵 위기의 해법으로 "지금은 한미동맹 등 국제공조를 통해 제재를 밀어붙이며 강하게 대화를 견인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전술핵 배치는 아니라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미국 전략자산의 상시 순환배치를 요청하는 것이 적절한 대응"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등 사법부 인선을 둘러싸고 정치권 논란이 커지는 데 대해서 안 대표는 "국회의원과 해당 상임위원의 의견을 존중하는 입장"이라면서 "이 후보자 청문보고서가 채택 안 된 상황인데, 저도 그 입장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인준안 처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실제 표결에 부쳐질 때 다시 한 번 의원 간 치열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찬반) 통일이 돼 있지는 않지만 현재는 부정적인 기류가 더 많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특히 법관 인사 문제는 사법부 독립과 개혁이라는 기준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명숙 전 총리 재판과 관련해 삼권분립을 무시하는 정부·여당의 발언과 태도는 묵과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한다. 더 엄중한 잣대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와 관련해서도 "인사청문회에 강하게, 제대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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