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국가정보원이 이달 초 2·3급 간부 중 20여 명에 대해 교육연수 발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사정 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정원은 2·3급 간부 중 '국정농단'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이들을 추려 일선 업무에서 배제했다.
정권 교체에 따른 보복성 인사일 수 있다는 지적이 일지만, 관계 당국에선 '비위 사항이 드러난 인물'이라는 뚜렷한 사유가 있고 규모도 예전보다 작은 편이어서 인사 적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는 특별한 사유 없이 교육발령을 당한 간부들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기존의 관례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정치권 등 일각에선 이번 인사 조치가 국정원 내부의 적폐 청산 작업이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교육발령을 받은 간부 중 상당수는 국내 정보부서 소속으로, 국정농단 연루 의혹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 등 정치적 문제에 연루된 인사들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정원은 최근 개혁 차원에서 1급 간부들을 전원 교체하고, 정보기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복수의 여성 부서장을 발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개혁 차원에서 조직개편 작업을 추진해 최근 마무리했다"면서 "이런 연장선에서 1급에 대해선 전원 교체 원칙에 따라 인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조직개편은 새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정보기관이 철저히 정치와 단절돼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진행됐다"면서 "과거에 물의를 야기한 자는 철저하게 배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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