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클러스터 폭탄(집속탄) 때문에 지난해 숨진 희생자 수가 전년보다 배가량 많은 971명으로 집계됐다고 유엔군축연구소(UNIDIR)와 반집속탄연합 등이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집속탄은 일반 폭탄보다 위력이 약하지만 탄 안에 무수히 많은 자탄이 들어있어 살상 범위가 넓고 민간인에게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2008년 발효된 오슬로 협약은 집속탄을 비인도적 살상 무기로 규정하고 사용을 금지했다.
140여 개국이 이 협약에 서명, 비준했는데 미국, 러시아, 중국, 중동국가들은 서명에서 빠졌다.
연구소는 전체 희생자 중 860명이 시리아에서 발생했다면서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에서 제조된 집속탄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시리아의 집속탄 희생자 수는 전년보다 3배가량 늘었다. 시리아에서 인명피해가 늘면서 전체 희생자 수도 증가했다.
민간단체의 모임인 반집속탄연합은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에서 구형 집속탄 재고 물량을 들여와 반군 지역에서 사용해왔다고 비판했다.
라오스에서도 지난해 집속탄 불발탄 폭발 사고로 51명이 숨졌다.
미국은 1960년대 베트남 전쟁을 치르면서 라오스, 베트남에서 대량으로 집속탄을 사용했다.
당시 쏟아부었던 폭탄 중 8천만 개(접속탄 안에 든 자탄 기준)의 폭탄이 불발탄으로 남아 있어 지금까지도 폭발 사고가 곳곳에서 일어난다.
예멘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이 반군에게 집속탄을 사용하면서 지난해 38명이 희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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