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6분' 뛴 이동국…존재감 보여줄 시간도 없었다

입력 2017-09-01 00:20  

'겨우 6분' 뛴 이동국…존재감 보여줄 시간도 없었다

후반 43분 교체출전 '슈팅 1개 아쉬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정규시간 2분에 추가시간 4분까지 만 38세 최고참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6분이었다. 이란이 이미 무승부를 위해 단단히 문을 걸어 잠근 상황에서 이동국은 슈팅 1개의 존재감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란과 맞설 26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하면서 백전노장 골잡이 이동국을 발탁했다. 이동국이 태극마크를 단 것은 2년 10개월 만이었다.

이동국의 발탁에 대해 흐트러진 대표팀의 분위기를 잡아줄 '군기반장 역할'로 뽑은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나왔지만 신 감독은 "실력으로 뽑았다"라고 단언했다.

이 때문에 이동국의 출전여부는 이번 이란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의 최고 관전포인트로 손꼽혔다.

더구나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무릎 부상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하고 오른손 골절상에서 회복한 손흥민(토트넘)의 컨디션도 정상이 아니라서 팬들은 이동국의 출전을 기대하며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결과적으로 신 감독은 이동국을 투입했지만 시간이 턱없이 적었다.

사실상 0-0 무승부의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43분 그라운드에 들어간 이동국은 활약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나마 한 차례 슈팅을 시도한 게 전부였다.

정규시간 2분에 추가 시간 4분까지 6분만 잔디를 밟은 이동국은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를 마쳤다.

신 감독은 이번 대표팀 소집훈련 동안 철저하게 '비공개'를 고수했다. 이란에 정보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황희찬과 손흥민의 컨디션 조차도 언론에 철저히 함구했다. 이 때문에 황희찬과 손흥민이 이란전 선발로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결과적으로 황희찬과 손흥민의 컨디션 난조 소식은 이란을 속이기 위한 정보전이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선발로 출격했고,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과 이동국은 벤치에서 초조하게 대기해야만 했다.






신 감독의 교체 타이밍도 늦었다. 황희찬과 권창훈(디종)의 최전방 공격조합이 좀처럼 이란의 수비벽을 뚫지 못하는 상황에서 좀 더 빨리 분위기 전환에 나섰어야 했지만 후반 27분에야 김신욱을 투입하며 첫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두 번째 교체카드는 후반 38분 어지럼증을 호소한 수비수 김민재(전북)을 빼고 김주영(허베이)을 투입하느라 공격수를 넣지 못했다.

결국, 신 감독은 경기 종료 직전 이동국을 내보냈지만, 이 역시 경기를 뒤집을 카드는 되지 못했다.

신 감독은 "1분을 뛰더라도 이동국의 결정력을 믿었다. 기존 선수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이동국의 투입 시간이 늦었다"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모든 선수가 골문 앞에 도사리며 철옹성을 쌓은 상황에서 이동국이 할 수 있는 부분을 거의 없었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출전 시간을 떠나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뛸 수 있어서 가슴이 벅찼다.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라며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준비를 잘해서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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