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됐던 13라운드 경기 2일 광주서 치러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A매치 휴식기를 맞았으나 휴식기에도 쉬지 못하는 두 팀이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광주 FC는 오는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 5월 제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연기된 13라운드 경기를 뒤늦게 치른다.
두 팀 모두 대표팀 차출로 인한 전력 누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전을 앞둔 두 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3위 제주는 최근 6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하고 있고, 최하위 광주는 4연패에 빠졌다.
제주는 그야말로 분위기를 탔다.
때이르게 찾아온 '여름 징크스'로 고전하던 제주는 지난 7월 19일 상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데 이어 포항·대구와의 홈 2연전에서도 승리했다.
인천과는 0-0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이어 광주와 전남을 연달아 격파하고 최근 6경기에서 5승 1무를 기록 중이다.
조나탄의 부상 속에 주춤한 수원 삼성을 누르고 순위도 3위로 올라섰다. 2위 울산과의 승점 차이는 1점에 불과하다.
이날 광주마저 잡아서 승점 3점을 추가하면 지난 5월 말 이후 3개월여 만에 2위로 도약하고 1위 전북도 4점 차로 바짝 추격하게 된다.
모처럼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약팀인 광주전에서의 승리가 중요하다.
광주에게도 이번 경기는 더욱더 물러날 수 없는 한판이다.
광주는 최근 포항, 수원, 대구, 전북에 잇따라 패하며 꼴찌 탈출이 요원한 상황에 놓였다.
이번 시즌 내내 꼴찌를 다투던 인천은 10위로 멀리 달아났고 11위로 내려앉은 상주 상무와의 승점 차이도 6점으로 벌어졌다.
강등권 탈출을 위한 '보너스' 경기와 다름없는 이번 경기에서 광주는 반드시 승점 3점을 가져가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남기일 전 감독에 이어 '소방수'로 등판한 김학범 신임 감독은 부임 3일 만에 치른 전북전에서의 1-3 패배를 거울삼아 첫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계획이다.
광주는 김 감독은 전북전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바탕으로 2주간 팀을 정비하는 데 힘을 쏟았다며, 새로운 코칭스태프 선임 완료 이후 6일간 순천 전지훈련을 통해 팀을 가다듬었다고 전했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최근 분위기로 보면 제주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인천, 상주와의 하위권 맞대결을 앞둔 광주의 '절박함'과 제주 윤빛가람의 출전 정지 등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양팀의 최근 10경기 전적에서는 광주가 5승 2무 3패로 앞선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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