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살피되 청문회는 진행해야"…청문회 준비모드로 전열 재정비
朴후보자 '탄핵 반대설'에 "사실이면 문제지만 사실 아닌 걸로 나와"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기류가 '자진사퇴 불가피론'에서 '인사청문회에서의 철저 검증'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자가 창조론에 이어 불거진 뉴라이트 역사관 문제에 대해 지난달 31일 "역사에 무지했다"면서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청와대도 여론을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일단 전열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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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원내핵심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자의 해명에 대한 여론 동향을 살펴보는 중"이라면서 "본인 해명이 국민에 어떻게 전달됐는지 지켜보면서 인사청문회는 청문회대로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원칙대로 철저하고 엄중하게 후보자를 검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청문회 진행 방침은 청문회에 대한 언급없이 박 후보자를 둘러싼 여론을 지켜보고 있다고 한 전날 공식 입장보다 좀 더 나아간 것이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는 민주당 및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고려할 때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많았으나 현재는 이런 분위기가 전날보다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후보자 본인이 계속 가겠다는 건데 거기다 대고 더 뭐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여기에는 청와대의 지명철회 의사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여당이 공개적으로 사퇴 문제를 제기할 경우 당·청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가 업무 능력이나 도덕성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여당의 기류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다른 원내 관계자는 "청와대가 20여 명의 후보자를 검증했으나 마땅한 사람을 찾기 쉽지 않은 가운데 대학에 있으면서 학생 벤처 창업을 120여 개를 만들어낸 박 후보자를 만장일치로 청와대가 결정했다고 들었다"면서 "그런 탁월한 성과와 능력이 입증돼 적임자로 내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는 박 후보자와 청와대 인사 검증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특히 박 후보자의 이념성향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과 일치하는지를 정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자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다는 말도 나왔으나 청와대가 조사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이 전했다.
한 관계자는 "만약 사실이면 이 정부의 방향과 직접 연계되니까 문제가 된다"면서 "그러나 사실이 아니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의 이념 문제에 대한 이런 기류 때문에 당내에서는 지지그룹의 여론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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