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개선·리스크관리 강화에 의견 일치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이 지연되는 가운데 최종 후보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BNK금융의 당면 과제인 지배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에는 같은 의견을 내면서도 조직 운영에 관해서는 미묘한 입장차를 나타냈다.
1일 지역 금융가에 따르면 BNK금융 차기 회장 자리는 사실상 내부 대표인 박재경 BNK금융 회장 직무대행과 외부 인사인 김지완 전 하나금융 부회장이 다투고 있다.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오던 박 대행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회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과 BNK금융의 당면 과제에 대한 생각을 처음으로 털어놨다.
그는 "지방은행은 효율성 때문에 지주 회장이 부산은행장과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 왔는데 이른 지배구조에 대한 질책이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배구조법에 따라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게 됐지만 혼란 방지와 균형을 위해 앞으로는 수석 부행장 제도를 도입해 이사회에도 사내 이사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행은 "비상경영위원회를 맡아 조직을 들여다보니 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리스크관리본부장의 지위를 격상해 리스크관리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는 물론 50개국의 해외 투자자도 경영 공백 사태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조직 내부는 물론 고객과 소통을 강화해 이른 시일 안에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행은 "외부 인사까지 참여하는 소통위원회 설립과 투명한 인사문화 확립을 위한 승진심사위원회를 만들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하나금융 부회장 역시 최근 언론과의 접촉 횟수를 늘리며 BNK금융에 대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 만나 "앞으로 은행 창구가 없어지는 추세여서 전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전문가를 더 채용해서라도 BNK금융의 전산 부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BNK금융은 충성고객 덕분에 시중은행보다 순이자마진(NIM)이 높지만 은행에 집중돼 있어 앞으로는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회장은 "대손충당금이 쌓이면서 매출액과 비교하면 영업익이 적은 것은 리스크관리가 안 됐기 때문"이라며 은행 리스크관리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직원 교육 강화를 통해 조직의 경쟁력을 키워야 하지만 전산이나 증권 부문에는 전문가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학교를 나왔고 금융권에 몸을 담았기 때문에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8일 회의를 열고 회장 후보를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임추위원 3대 3으로 팽팽히 맞서는 상황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조성제 부산상의 회장 등이 지난달 30일 임추위의 책임 있는 역할을 요구하고 나서 8일 회의에서는 BNK금융 차기 회장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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