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현대·기아차 올해 中 판매 '반토막' 예상"

입력 2017-09-01 13:46   수정 2017-09-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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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현대·기아차 올해 中 판매 '반토막' 예상"

"차부품 수출은 23억~28억달러 감소할 듯"



(세종=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 시장 판매량이 작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국내 자동차부품 수출액도 최악의 경우 전년보다 27억8천만달러까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김영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월 수출 동향 관련 브리핑을 열고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179만대를 팔았는데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올해 86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43만947대(현대차 30만1천277대·기아차 12만9천670대)를 파는 데 그쳤다. 작년 상반기(80만8천359대)보다 52%나 적은 판매량이다.

7월 중국 판매량도 작년 같은 달보다 37% 줄어든 7만17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김 실장은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 판매량이 86만대에 그친다면 국내 자동차부품 수출은 지난해 56억7천만달러에서 33억8천만달러로 22억9천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현재 중국쪽 자동차부품 수출 물량의 70%가량이 현대·기아차로 유입된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국내 수출 물량과 함께 현지 업체에서도 부품을 조달한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 감소가 국내 부품 수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정확하게 계산하기는 어렵다.

김 실장은 "현대차 중국 부품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상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전 같은 가동 중단 사태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지는 등 최악의 상황이 닥친다면 국내 자동차부품 수출 감소액은 전년 대비 27억8천만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김 실장은 자동차, 유통, 관광 등 '사드 보복'으로 인해 우리 기업의 피해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자금 지원, 제도적 지원, 사전 예방 등 여러 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1월에 공산당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는 등 중국 상황도 복잡하기 때문에 당장 사드와 관련한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미 흑자 규모는 올해 8월까지 59억7천만달러로 전년보다 51억달러 감소했다.

8월에 3억1천만달러짜리 해양플랜트가 미국에 단발성으로 수출되면서 지난해보다 3억3천만달러 많은 15억1천만달러의 월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반적으로 흑자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김 실장은 "2015년 연 258억달러의 대미 무역 흑자를 기록한 후 해마다 규모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자동차 등의 수출이 줄고 항공기, 에너지 분야에서 수입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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