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취수 어려운 저수위까지 9m 남아…낙동강서 수돗물 생산량 늘려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시가 시민 식수원 역할을 하는 청도 운문댐 저수율이 가뭄으로 계속 낮아지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동구, 수성구, 북구 일부 등 시민 67만여명이 운문댐 물을 식수로 쓴다.
3일 운문댐관리단에 따르면 현재 저수율은 22.89%다. 1996년 댐을 준공한 뒤 지금까지 평균값을 뜻하는 '예년 저수율'은 57.5%다. 지금 저수율은 예년의 약 40% 수준이다.
만수위 때 저수량은 1억6천30만t이나 현재 3천670만t뿐이다. 저수량이 줄자 댐 수위도 크게 낮아졌다.
해수면 기준으로 댐수위는 약 131m다. 예년 수위 143.09m보다 약 13m 낮고 정상 취수가 어려운 '저수위' 122m까지 9m만 남겨두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운문댐 물을 원수로 쓰는 고산정수장 수돗물 생산량을 잇달아 줄이고 있다.
대신 낙동강 물을 원수로 하는 문산정수장, 매곡정수장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낙동강 수량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운문댐 수위 저하로 23만3천t이던 고산정수장 하루 수돗물 생산량을 지난달 4일 18만5천t에 이어 9일에는 17만t으로 줄였다.
또 지난 1일 오전 3시부터 15만6천t으로 추가로 줄였다. 한 달 사이 생산량이 33% 떨어졌다.
그러나 45만2천t이던 매곡정수장 일일 생산량은 지난달 4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차례 늘려 현재 49만4천t이다. 문산정수장은 지난달 4일 12만t에서 15만5천t으로 한 차례 늘렸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수계운영팀 이주현 주무관은 "운문댐 저수율이 한계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 뚜렷한 비 소식도 없어 고산정수장 수돗물 생산량을 추가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제한급수 등 시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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