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인 빈곤화 가속…잦은 실직·낮은 경제참가율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에서 실업급여를 받거나 기초 노령 연급 수급자 중 여성 비율이 늘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일 광주여성재단이 발간한 2017 광주 성인지(性認知)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실업급여 남녀 수령자는 1만8천242명(50.1%)과 1만8천199명으로 여성이 43명이 많았다.
여성 수가 남성 수를 추월한 것은 통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실업급여 수급자 비율은 여성 기준으로 2009년 39.7%, 2011년 46.0%, 2014년 49.7% 등 꾸준히 상승했다.
이는 여성의 낮은 경제활동 참가에다 고용을 유지하는 비율이 낮는 등 취업과 실업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여성재단은 설명했다.
1인당 평균 실업급여 수급액은 2015년 기준 여성 331만9천원, 남성은 343만5천원이다.
성별 간 차이는 2008년 44만3천원에서 2015년 11만6천으로 점차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는 2005년 2만3천343명에서 2015년 3만563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여성 비율은 이 기간 58.1%에서 55.4%로 소폭 줄었으나 여성의 빈곤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도별로 광주는 대구(55.9%), 경북(55.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으며 낮은 지역은 울산(53.9%), 경남(54.4%), 서울(54.5%) 순이다.
여성 기초노령연금 수급자는 2010년 5만9천534명에서 2015년 7만983명으로 1만1천449명(19.2%)이 늘었으며 전체 여성 노인 대비 무려 73.3%를 차지했다.
남성은 4만227명으로 전체 남성 노인의 57.9%로 여성 노인의 빈곤화가 남성보다 심각한 점을 보여준다.
이밖에 등록 장애인(6만8천569명) 중 여성 비율은 43.8%로 전국 17개 시도 중 4번째,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광주여성재단 관계자는 "광주 여성의 국민연금 가입자는 지난해 기준 24만3천600여명으로 지속해 늘고 있다"며 "이는 여성 고용 사업장의 국민연금 미가입 관행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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