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일본 국채 금리가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10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내려갔다.
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0.005%를 기록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29일 일본 상공을 지나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파로 국채가 제로 금리를 찍은 데 이어 사흘 만에 0% 선까지 뚫고 내려간 것이다.
국채 금리가 내려간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일본 국채 금리는 지난 7월부터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움직임을 타고 하락세를 이어왔다.
일본 10년물 국채는 국제금융시장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통한다.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시장에서 사들이는 국채 매입을 축소하며 금리 하락에 맞서고 있다.
전날 BOJ는 9월부터 5∼10년물 국채 매입량을 500억 엔어치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BOJ는 작년 9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금융정책의 축을 자금공급량 중심에서 장단기 금리를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선언한 이후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수준에서 관리하는 정책을 펴왔다.
자산운용사인 미쓰비시UFJ고쿠사이의 트레이딩 매니저 아키오 가토는 "매입을 줄이지 않고는 국채금리가 지나치게 떨어질 것"이라며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일본은행이 시장에서 국채 매입 규모를 축소할 여력이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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