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엽이 형, 은퇴 후엔 즐기세요"…SK, 여행 가방 등 선물

입력 2017-09-01 18:20   수정 2017-09-0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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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이 형, 은퇴 후엔 즐기세요"…SK, 여행 가방 등 선물

SK 후배들, 여행 가방에 여행용품 등 담아 선물

프런트는 기념 동판·디지털 액자 준비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995년 프로 무대를 밟아 23년째 그라운드 위에서 치열하게 싸운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을 위해 SK 와이번스 후배들이 '여행 가방'을 선물했다.

"은퇴 후에는 여행도 즐기면서 편하게 쉬시라"는 의미다.

SK는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이승엽 은퇴 투어 행사를 열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선물이었다.

류준열 SK 대표이사는 기념 동판과 디지털 액자를 이승엽에게 선물했다. 동판에는 이승엽이 도원구장부터 이날 SK행복드림구장까지 인천에서 활약한 기간을 새겼다. 디지털 액자에는 인천에서의 이승엽 활약상을 담았다.

이어 염경엽 단장이 스포츠아트 액자를 이승엽에게 안겼다. 이 액자에는 2013년 6월 20일 이승엽이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개인 통산 홈런 기록(352개)을 세웠던 장면을 그림으로 형상화했다.

그라운드 위에 도열해 이승엽을 맞이한 SK 선수단은 '프로야구 선수들의 마음'이 담긴 선물을 전달했다.

SK 선수들이 준비한 여행 가방 두 개에는 각각 숫자 3과 6을 적었다. 이승엽의 등번호는 36이다. SK 후배들은 "두 가방을 가족과 함께 들고 다녀야 즐거운 여행이 완성된다"는 의미를 전했다.

가방 안에는 해먹, 폴라로이드 사진기 등 여행용품을 가득 담았다.

이승엽은 "프로 선수로 뛰는 동안에는 비시즌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올 시즌 뒤 은퇴하는 이승엽은 벌써 "시즌이 끝나면 하루가 너무 길 것 같다"고 걱정한다.

SK 선수들은 "그 시간을 여행 등 여가로 채우시라"는 마음을 담아 재치 있는 선물을 준비했다.

이승엽은 답례로 사인 배트를 SK에 선물했다. 은퇴 행사가 열리기 전에는 SK 어린이 팬 36명과 만나 추억을 쌓았다.

8월 11일 한화 이글스가 베이스, 기록 현판, 소나무 분재를 선물하며 이승엽 은퇴 투어 출발을 알렸다.

8월 18일에는 kt wiz가 현판, 인두화, 기념 액자를 전달했고, 23일에는 넥센 히어로즈가 고척 스카이돔 인조단지 위에 36번 유니폼을 올린 대형 액자를 마련했다.

한국 야구에 화려한 기록을 선물한 이승엽에게 타 구단과 후배들이 선물로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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