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전서 5⅔이닝 2실점 호투 펼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가 7위까지 추락한 현 상황에서도 많은 전문가가 가을야구 진출 예상팀 명단에서 LG를 빠뜨리지 않는 이유를 데이비드 허프(33)가 보여줬다.
LG의 에이스 허프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 5⅔이닝 5피안타(1홈런) 1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긴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2경기 연속 나흘 후 휴식 후 등판에 나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허프의 위력을 체감하기에는 충분했다.
LG는 허프의 호투를 앞세워 전날 역전패를 설욕하고 5위 넥센과의 간격을 2경기로 좁혔다. 절대 에이스 허프가 팀의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렸다.
허프는 5회까지 완벽에 가까웠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을 앞세워 넥센 타선을 빈틈없이 막아냈다.
타선도 3회 말 5점을 뽑아내는 등 6점을 폭발시켜 허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허프는 투구 수 100개가 임박하자 흔들리기 시작했다.
허프는 6회 초 2사 후 김하성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장영석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이어 고종욱까지 좌전 안타로 내보내자 LG는 허프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LG 응원석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허프를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허프에게 이날은 2경기 연속 나흘 휴식 후 등판이었다. 그러고도 111구를 던졌다. 하지만 허프는 불평 대신 팀에 미안하다고 했다.
허프는 경기 후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투구 수가 많았다. 더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아쉽지만 맞혀 잡는 투구로 땅볼을 많이 유도한 것이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허프는 지난해 LG의 구세주였다. 작년 7월 말에만 해도 8위까지 추락했던 LG가 후반기 돌풍 속에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고, 포스트 시즌에서도 승승장구한 중심에는 허프가 있었다.
올 시즌의 허프는 잦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13경기에서 83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마운드에 오를 때만큼은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허프는 복귀 후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하며 지난해처럼 LG를 다시 한 번 가을야구로 이끄는 꿈을 그리고 있다.
허프는 "계속 공격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책임지도록 노력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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