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체포영장' 野반발에 "정당한 법집행을 탄압으로 몰아"
정기국회 시작부터 암초 만나…한국당 긴급 의총에 '촉각'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일 김장겸 MBC 사장의 체포영장 발부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거센 반발과 관련, "범죄자를 비호하는 꼴"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정당한 법 집행을 마치 공영방송 탄압인 것처럼 몰아가면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지적이다.
다만 민주당은 제1야당인 한국당의 대여 강경 모드로 인해 정기국회 시작부터 커다란 암초를 만나게 된 상황이어서 국회 정상화 및 산적한 개혁과제 관철 문제를 놓고 벌써부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김장겸 사장은) 지난 몇 년간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노동법을 무시하면서 위법행위를 했다"면서 "그것을 공영방송에 대한 탄압인 것처럼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특히 "방어도 모자라, 이제는 이것을 볼모로 국회를 마비시킬 것처럼 이야기한다"면서 "만약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다면, 그것은 적폐세력을 비호하는 '국정농단 세력'다운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주당은 일단 강한 비판 메시지로 맞섰지만, 원내지도부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핵심 국정과제의 입법화를 위해 여야 정책위의장 간 회동을 통해 공통공약 입법을 추진하고, 여·야·정 국정협의체에 시동을 거는 등 '협치 무드'를 형성하려는 국면에서 한국당이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 사안이 오는 4일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후에 열리는 한국당 의원총회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김이수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비롯해 국회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한국당이 책임과 의무를 방기하면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원내지도부도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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