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동섭·박은신 1타 차, 최진호·김비오 2타 차 추격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최고웅(30)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 셋째 날 단독 선두로 나서며 투어 첫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고웅은 2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 컨트리클럽(파72·7천158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최고웅은 공동 2위 맹동섭(30), 박은신(27), 서형석(20)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공군 전투비행단 중장비 정비병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12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최고웅은 우승권과는 다소 거리가 먼 선수였다.
첫 시즌 상금순위 122위에 머물러 시드를 잃었고, 2015년 코리안투어에 돌아왔지만 상위권보다는 중하위권에 이름을 올릴 때가 더 많았다.
통산 최고 성적은 2015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6위, 올 시즌엔 4월 전남오픈의 공동 8위다.
공동 3위로 이날 3라운드를 시작한 최고웅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7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시동을 걸었다.
후반에는 15번 홀(파4) 123m가량을 남기고 한 두 번째 샷이 홀을 스치고 지나가 이글이 될 뻔한 것을 포함해 13∼15번 홀 연속 버디가 나오며 신바람을 냈다.
직후 16번 홀(파3)에서 보기를 써냈으나 17∼18번 홀 연속 버디로 만회하면서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린 채 마지막 날을 기약했다.
최고웅은 "예전에는 '모 아니면 도'로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했지만, 이제는 안정적으로 가야 할 때를 판단해 경기에 임하고 있다"면서 "실수를 보완하고 상황에 대처하는 정신력을 키워가다 보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단독 선두로 최종일을 맞이하는 그는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아직 '다승자'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미 1승을 보유한 선수들의 반격도 매서웠다.
개막전 프로미오픈 우승자인 맹동섭은 박은신, 서형석과 함께 14언더파 202타를 써내 선두를 바짝 추격했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이자 올해 5월 SK텔레콤 오픈 우승자인 최진호는 김비오(27)와 공동 5위(13언더파 203타)로 이들을 뒤쫓았다.
최진호는 "퍼트가 잘되지 않아 SK텔레콤 우승 때 사용한 퍼터를 오늘 다시 들고 나왔다. 원래 경기 끝나고 연습을 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어제는 퍼트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퍼트를 선전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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