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예나 9언더파 2위, 제시카 코다 공동 3위, 최혜진 공동 43위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오지현(21)이 3억5천만원의 상금을 품에 안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오지현은 2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6천75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으며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오지현은 2위에 4타차 앞서며 리더보드 맨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데뷔 4년째인 오지현은 신인 때만 빼고 올해까지 1승씩 3년 연속 우승을 신고했다. 올해도 지난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는 총상금 14억원, 우승 상금이 3억5천만원에 달해 오지현이 오승하면 상금왕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게 된다.
오지현은 현재 상금 순위 9위(2억8천400만원)로, 우승 상금을 보태면 상금 순위가 3위까지 수직으로 상승한다.
6언더파 공동 2위로 출발한 오지현은 3~5번 홀에서 1타씩을 줄이며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어 10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40cm에 붙이고 15번 홀(파3)에서는 15m가량 되는 까다로운 버디 퍼팅을 홀에 집어넣었다.
16번 홀(파4)에서도 5m 안팎의 버디 퍼팅을 성공하며 2위와 격차를 벌렸다.
오지현은 "중장거리 퍼트가 잘 들어가 줘서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과 처음으로 메이저로 승격한 한화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기분 정말 좋을 것 같다. 내일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우승이 없는 정예나(29)가 이날 3타를 줄이며 오지현에 4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8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한 고진영(22)은 이날 1타를 잃어 7언더파 209타로 공동 3위에 랭크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3승의 제시카 코다는 이날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묶어 7타를 줄이며 공동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코다는 "오늘은 나의 날이었다. 뭘 어떻게 해도 다 잘 됐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치면 칠수록 적응을 해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동생 넬리 코다는 5오버파 221타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올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 김인경(29)은 이날 2타를 잃어 3언더파 213타 공동 19위로 3라운드를 마감했다.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올해 US여자오픈 준우승자 최혜진(18)은 이날 1타를 잃어 1오버파 217타로 공동 43위에 랭크됐다.
상금 순위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석권하고 있는 이정은(21)은 이븐파 공동 36위를 달렸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전 세계 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은 3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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