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막 전설' 레드퍼드-폰다, 베니스영화제서 '찰떡궁합' 과시

입력 2017-09-02 20:34  

'은막 전설' 레드퍼드-폰다, 베니스영화제서 '찰떡궁합' 과시

황혼기 사랑 그린 신작으로 50년 만에 또 연인 호흡…나란히 평생공로상 수상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죽기 전에 다시 한 번 그녀와 영화를 찍고 싶었죠"(로버트 레드퍼드)

"20대에 그와 키스하고, 80이 다 돼 또다시 키스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예요"(제인 폰다)

어느덧 할리우드의 전설이 된 두 노배우 로버트 레드퍼드(81)와 제인 폰다(79)가 신작 '밤의 우리 영혼'(Our Souls at Night)을 들고 제74회 베니스영화제를 찾았다.






1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시사회에 앞서 나란히 레드 카펫을 밟은 두 사람은 50년 만에 다시 뭉친 사랑 영화에서 반세기 동안 변치 않은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1967년 발표된 영화 '맨발로 공원을'(Barefoot in the Park)에서 신혼부부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두 사람은 이번 영화에서는 배우자와 사별한 채 이웃에 사는 두 남녀 노인을 맡아 황혼기의 사랑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세기 만에 다시 한 번 상대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설렘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회색 재킷 안에 흰색 티셔츠를 받쳐 입은 채 등장한 레드퍼드는 "우리 둘 다 그동안 스크린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는데, 죽기 전에 또 한번 제인과 영화를 찍길 고대해왔다"고 고백했다.






폰다는 과거 레드퍼드와 영화를 촬영할 때마다 그에게 홀딱 반하곤 했다며 "로버트는 키스를 정말 잘하는데, 20대에 그와 키스하고, 80이 다 돼 또다시 키스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날 흰색 정장에 커다란 황금색 벨트로 포인트를 줘 패션 센스를 발휘했다.

이번 영화의 제작자 역할도 맡은 레드퍼드는 "젊은층의 취향에 편중된 영화 산업은 노년의 관객을 위한 충분한 영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며 이런 점이 이번 영화의 제작자로 직접 나서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폰다는 이와 관련, 최근 자신이 독신 여성으로 출연한 넥플릭스의 드라마 시리즈 '그레이스 앤 프랭키' 등의 작품을 지칭하며 "(영화산업이) 나이 든 사람을 그리는 방식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 여성 노인에게 문화적인 얼굴을 부여하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폰다는 또 "사랑과 섹스(연기)는 나이가 들수록 더 훌륭해지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무엇보다 더 용감해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해 개인적인 주관도 드러냈다.

"도대체 우리가 잃은 게 무엇이 있겠나. 내 피부도 처졌고, 그의 피부도 처졌는데"라는 여배우의 입담에 장내에는 웃음이 번졌다.

폰다는 이번 영화에서 인도계 감독인 리테쉬 바트라가 레드퍼드와의 섹스신을 너무 짧게 줄여 불만이라고도 덧붙였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미국의 넷플릭스가 제작사로 나선 이 영화는 오는 29일 일반에 공개된다.

한편, 베니스영화제 조직위원회는 반세기 넘게 수 많은 작품으로 은막을 장식한 레드퍼드와 폰다에게 이날 나란히 평생공로상을 수여, 업적을 기렸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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