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러시아 외무부는 2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미국대사관 부대사를 불러 미국의 러시아공관 폐쇄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모스크바 미 대사관의 앤서니 갓프리 부대사 겸 총영사를 초치(招致)해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러시아 외교 자산에 대한 미국의 불법 수색계획은 전례가 없는 적대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지난 7월 말 미국의 외교관을 대거 추방한 데 대해 샌프란시스코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워싱턴DC 대사관 부속건물, 뉴욕총영사관 부속건물 등 3곳을 이날 전격 폐쇄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워싱턴DC의 러시아 공관건물 폐쇄 이후 미국 정부가 해당 건물을 불법으로 수색하려 한다면서 "미 정보기관이 건물 안에서 러시아에 적대적인 조처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부는 이어 "미국 내 러시아 공관들은 러시아의 자산이며 외교적 면책특권이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러시아가 민주당 인사들의 이메일을 해킹했다는 정보와 관련해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공관폐쇄 등의 제재를 가했다. 이에 러시아가 미국 외교관들을 맞추방하는 등 양측의 외교적 갈등이 고조하고 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