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비서실장, 트럼프 '문고리권력' 매니골트 강력견제

입력 2017-09-03 00:36  

美백악관 비서실장, 트럼프 '문고리권력' 매니골트 강력견제

데일리비스트 "대통령 자극 언론보도 전달못하게 오벌오피스 출입 차단"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참모 중 한 명인 오마로자 매니골트의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접근을 차단하는 등 강력히 견제하고 있다고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트럼프를 자극하는 오마로자를 밀어내는 켈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켈리 실장이 웨스트윙(백악관 집무동)에 영향을 미친 혼돈을 치료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한받지 않고 접근해온 오마로자를 (혼돈을 퍼뜨린) 최초 감염자로 보고 그의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켈리 실장이 백악관 대외협력국 공보국장인 오마로자의 오벌오피스 출입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백악관 안팎의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매체는 "오마로자와 다른 일부 참모들이 사전에 걸러지지 않은 뉴스기사를 대통령 책상 위에 올려놓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며 "주로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기사들이 대통령을 격노케 하는 등 사고방식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트위터에서 자신을 비판했던 MSNBC 방송의 여성 진행자 미카 브레진스키에게 "얼굴 성형 때문에 출혈이 아주 심했다"고 모욕한 것도 오마로자가 오벌오피스 책상에 올린 일련의 기사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데일리비스트'의 지적이다.

매니골트는 미 NBC방송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어프렌티스'(견습생)의 일개 출연자에서 유명 방송인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참모로 승승장구한 '축복받은 참모'로 꼽히는 인물이다.

흑인인 그녀는 지난해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한 이후 트럼프 캠프에서 유권자, 특히 흑인 유권자 접촉 업무를 담당한 데 이어 대선 후에는 정권인수위 집행위에서 활동하는 등 대선 승리에 기여한 공신이다.

"누구도 오마로자에게 도전하지 않는다. 그는 대통령과 기존의 관계를 맺은 특권의 소유자"라는 트럼프 대통령 측 한 인사가 전하듯 그녀는 트럼프 이너서클에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문고리 권력'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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