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챔피언스컵에서 대표팀 복귀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제겐 이번 대회도 중요합니다."
이재영(21·흥국생명)이 2017 그랜드챔피언스컵 출전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기 전 어렵게 꺼낸 한 마디다.
이재영 등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3일 일본 도쿄로 떠났다.
그랜드챔피언스컵은 '친선대회'다. 세계랭킹 10위인 한국과 중국(1위), 미국(2위), 브라질(4위), 러시아(5위), 일본(6위) 등 상위 6개 팀이 한 차례씩 대결한다.
'배구 여제' 김연경(29·중국 상하이) 등 주요 선수들이 빠져 한국은 1승을 건지기도 어렵다.
홍성진(54) 대표팀 감독도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대회"라고 했다.
하지만 이재영에게는 의미가 크다.
그는 어깨, 무릎 부상 때문에 7월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8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불참했다.
김연경이 아시아선수권을 앞두고 이재영의 불참에 아쉬움을 드러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이재영이 아시아선수권에서 뛰기 어려운 몸 상태였다. 그랜드챔피언스컵부터는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재영은 상당한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이재영은 아직 재활을 끝내지 못했다. 그러나 약속대로 그랜드챔피언스컵에는 출전한다.
홍성진 감독은 "이재영의 몸 상태가 60∼70% 정도다. 이번 대회에서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9월에 열리는 세계선수권 예선을 위해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정도만 경기에 뛸 것"이라고 했다.
이재영의 각오는 더 단단했다. 그는 "국제대회는 늘 중요하다. 이번 대회도 그렇다"며 "몸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니지만, 다시 대표팀에 돌아왔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연경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대표팀이 국제 경쟁력을 키우려면 젊은 레프트 이재영의 성장이 절실하다.
심한 마음고생을 한 뒤 대표팀으로 돌아온 이재영에게 그랜드챔피언스컵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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