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에서 5년 만에 한국 선수 최고성적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차세대 피겨요정 임은수(14·한강중)의 성장이 눈부시다.
두 번째 출전한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개인 최고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포스트 김연아'가 절실한 한국 피겨의 미래를 밝혀주고 있다.
임은수는 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끝난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64.79점, 프리스케이팅 121.55점, 합계 186.34점으로 러시아의 아나스타샤 타라카노바(196.68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각각 개인 최고점이다.
종전 개인 최고기록이던 지난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점수에서 총점을 5.53점이나 끌어올렸다.
임은수의 이날 성적은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 여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들이 거둔 성적 가운데 5년 만에 가장 좋은 것이기도 하다.
2012년 9월 박소연이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며 2006년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을 거둔 데 이어 며칠 후 김해진이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이후 은메달 이상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남자 싱글의 이준형이 1번, 차준환이 2번 주니어 그랑프리를 제패하는 동안 여자 싱글에서는 최다빈이 2015년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따고 임은수가 지난해 10월 대회에서 동메달을 딴 것이 전부였다.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처음 데뷔한 임은수가 기복 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임은수는 처음 출전한 지난해 9월 5차 대회에서 4위를 차지했고, 10월 6차 대회에서는 김연아 이후 쇼트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세 번째 출전한 이번 대회 은메달까지 계속 한 계단씩 상승했으니 다음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가져올 차례다.
3월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에서도 당시 개인 최고 점수를 경신하며 4위에 올라 2006년 우승한 김연아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다.
임은수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도 늘 실수를 아쉬워하며 완벽한 경기를 위한 '욕심'을 드러낸다.
이날 은메달을 차지한 후에도 "클린이 목표였는데 작은 실수가 있어서 아쉬움이 조금 없지 않다"며 "다음 대회에서는 아쉬움이 없도록 실수했던 부분을 꼭 보완해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4일 귀국하는 임은수는 오는 10월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리는 6차 대회에 출전한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