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미 호건 여사 "한인 퍼스트레이디 역할 할 것"

입력 2017-09-03 15:31  

[인터뷰] 유미 호건 여사 "한인 퍼스트레이디 역할 할 것"

무역사절단 이끌고 방한…"노력 전에 포기하면 아무것도 못 이뤄"

"메릴랜드에 한국항공사 직항 추진·자동차 부품공장 등 유치 노력"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미국 메릴랜드주 래리 호건 주지사의 한국계 부인인 유미 호건 여사는 3일 "한인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건 여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제가 거기(메릴랜드 주) 안주인일 때 아니면 누가 하겠느냐. 있을 때 부지런히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재미교포인 호건 여사는 미국 정치 역사상 최초의 한인 퍼스트레이디이다. 그동안 메릴랜드주와 한국 사이의 가교 구실을 해온 그는 메릴랜드주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7박 8일 일정으로 전날 방한했다.

호건 여사는 인터뷰에서 2년 전 호지킨 림프종(non-Hodgkin Lymphoma) 3∼4기 진단을 받은 남편이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고 기뻐했다. 메릴랜드주가 연고인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활약하다 팀을 옮긴 김현수 선수에 대해서는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다음은 호건 여사와의 일문일답.





-- 이번 방한에서 고향인 전남 나주를 방문한다. 소감은.

▲ 금의환향이라면 금의환향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께서 전남도지사로 계실 때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총리 되시기 약 2주 전에 '메릴랜드와 전남이 자매결연할 때 가겠다'고 편지를 보내셨는데 이후 총리가 되셨다. 나주시와는 이미 교환 학생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많이 오고 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폐기를 준비하겠다고 한 시점에 방한했다.

▲ 저도 그걸 알고 온 것은 아니다. 저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럴 때일수록 제가 한인 퍼스트레이디로서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메릴랜드는 (한국과 무역을) 계속해야 한다. (무역을 끊으면) 한국도 힘들고 미국도 힘들다. 중요한 경제를 포기하면 안 되니까 전남과 자매결연도 맺고 하는 것이다.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끊임없이 하겠다. 미국은 주마다 법이 있으니 우리 주에선 (무역을 계속) 해야죠. FTA를 폐기해도 무역은 계속하겠다. 철회해도 계속 전진하고 강화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메릴랜드까지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 기대하는 방한 성과는.

▲ 여러 가지가 있다. 지금은 아시아나 항공과 어떻게든 얘기해보려고 미팅을 잡아뒀다. 직접 회장님과 얘기하려고 한다. (아시아나 경영진은) 볼티모어에 한 번도 와보지 않으셨는데, 요즘 많이 발전했다. (볼티모어의) BWI 공항이 매우 잘 돼 있다. 아시아나가 (직항 취항을) 오면 좋을 듯하다.

-- 한국과 메릴랜드 경제가 어떤 이익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

▲ 메릴랜드에 한국 기업들이 와서 돈을 좀 많이 벌어갔으면 좋겠다. 서로 도움이 됐으면 한다. 현대자동차 세단 공장은 앨라배마에 있다. 우리는 부품공장이라도 유치하고 싶다. 그게 안 되면 연구소 등 다른 것을 할 수 있을지 보고 있다.

-- 주지사 건강은 이제 좋은지.

▲ 이제 완전히, 100% '캔서 프리' 상태다. 그 전에는 1년간 여기(왼쪽 목 아래를 가리키며)에 언제든 주사기로 피를 뽑을 수 있도록 관을 만들어뒀는데 그걸 완전히 뺐다. 그래도 항상 조심하고 음식도 가려서 먹어야 하지만 일단 완쾌했다. 한국에서도 여러분이 기도해주신 덕분이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 호건 주지사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인기가 높은 주지사다. 임기 종료 시점이 다가오는데 재선 준비는.

▲ 엊그제 같은데 내년이 벌써 선거다. 처음에 열심히 했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야죠. 겸손하게 처음처럼 하겠다. 메릴랜드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말하자면 전라도와 같다. 거기서 50년 만에 두 번째 공화당 주지사가 나온 거다. 기적 아닌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메릴랜드가 워싱턴DC 바로 옆에 있으니 민주당이 어떻게든 끌어내리려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하늘에 맡겨야 한다.




-- 김현수 선수가 다른 주로 가서 아쉬울 것 같다.

▲ 아쉽다. 가끔 격려도 해주고,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초대해서 경기 보러 가기도 했다. 제가 '싱글 마더'로 딸 셋을 키우면서 아이들과 학생들에게 '절대 기브업(포기)하지 말라. 노력도 하기 전에 기브업하는 것은 아무것도 이룰 수 없으니 끝까지 하라'고 했다. (김 선수에게도)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줬는데 올해는 좀 그렇게 됐다. 기회가 많이 없었다.

-- 바쁜 와중에 그림 개인전을 두 차례 열었다.

▲ 제가 어린 암 환자들을 많이 만났다. 아이들은 우리 마음속에 있지 않으냐. 어떻게 하면 저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고민했다. 뛰어놀던 아이들이 침대에서 주사 맞는 항암 치료만 하면 아무런 꿈이 없다. 그런데 미술을 가르치니 생기가 돈다.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메릴랜드의 병원들에 넣고 있다. 주지사 월급은 얼마 안 돼 개인전 수익금을 지원했다. 작품 활동을 계속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

-- 퍼스트레이디가 될 때 주 1회 이상 한국 음식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 주 1회 이상 먹는 것 같다. 주방장이 세 명 있는데 한국 음식을 가르쳐줬더니 저만큼은 못해도 너무 잘한다. 관저 식구가 다 같이 먹고, 경호원들도 한국 음식을 잘 먹는다. 제가 8남매의 막내라 손이 큰 편이다. 30인분 이상 만든다. 잔치하는 셈이다. '코리안-아메리칸 데이'도 계속하고 있다. 우리 음식을 알리는 방법의 하나다. 제가 거기 안주인이 아니면 누가 하겠나. 있을 때 부지런히 해야 한다.

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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