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추정 지진…코스피에도 '불똥' 튈 듯

입력 2017-09-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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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추정 지진…코스피에도 '불똥' 튈 듯

"단기 변동성 확대 불가피…과거보다 파급력 커질수도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이번 주(9월4∼8일) 코스피는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추정되는 인공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이 다시 부각되면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부각된 북한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추가적인 대형 악재인 만큼 증시에 전해지는 충격이 과거 핵실험 때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3일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길주 북북서쪽 40㎞ 지역)에서 규모 5.7의 인공지진 추정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 지진이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전군의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격상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이 시장 불안감 확대를 이유로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철수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한 이후 미국 일본 등이 북한의 '사정권' 안에 들어가면서 외국인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그동안 북한이 뭘 하든 무덤덤하게 반응하던 투자주체들이 북한의 ICBM 개발 선언 이후 민감해졌다"며 "북한과 미국의 대치로 고조된 글로벌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핵실험이 불거져 과거보다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지난주에도 탄도미사일 실험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이 발사체는 일본의 영공을 가로질러 당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부각됐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도 지난주 한때 2,330대 초반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 팀장은 "이번에도 북 핵실험의 영향은 일시적이겠지만, 최근 이어진 도발의 강도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 불안요소"라며 "핵실험이 기업 이익 등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과거와 같이 북한 핵실험이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측도 있다.

실제로 북한의 과거 핵실험 때는 실험 이후 약 10일이 지나기 전에 지수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 과거 북한 핵실험 후 코스피 등락(핵실험 당일 100 기준)

┌──┬─────┬───┬───┬───┬───┬───┬───┬───┐

││핵실험일 │D-Day │ D+1 │ D+2 │ D+3 │ D+5 │ D+7 │ D+10 │

├──┼─────┼───┼───┼───┼───┼───┼───┼───┤

│1차 │2006-10-09│ 100│ 99.5│ 99.4│ 99.4│ 99.1│99│ 99.6│

├──┼─────┼───┼───┼───┼───┼───┼───┼───┤

│2차 │2009-05-25│ 100│ 101.1│ 101.6│ 100.6│ 99.1│ 98.7│ 100.3│

├──┼─────┼───┼───┼───┼───┼───┼───┼───┤

│3차 │2013-02-12│ 100│ 99.7│ 99.3│ 98.9│ 99.2│ 98.9│ 99.6│

├──┼─────┼───┼───┼───┼───┼───┼───┼───┤

│4차 │2016-01-06│ 100│ 100.3│ 100.1│ 101│ 100.6│ 101.3│ 101.1│

├──┼─────┼───┼───┼───┼───┼───┼───┼───┤

│5차 │2016-09-09│ 100│ 101.4│ 101.9│ 101.8│ 102│ 100.4│ 100.9│

└──┴─────┴───┴───┴───┴───┴───┴───┴───┘

※ 자료: 한국투자증권, 와이즈fn



북한 핵실험 외에 다음주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7일), 북한 건국절(9일) 등 다양한 이벤트 결과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의 다양한 이벤트 파고가 지뢰밭 통과를 방불케 해 시장 투자심리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며 "당분간 시장은 뚜렷한 방향성을 형성하기보다 단기 재료 및 수급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를 반복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미팅에서 유럽 테이퍼링(통화 긴축)과 관련한 힌트를 얻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 9월이나 10월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 관련 언급을 할지가 관건"이라며 "다만 강력한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은 없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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