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넥센 히어로즈가 9회말에 7점을 뽑는 놀라운 경기를 펼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3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9회말에 돌입하기 전 넥센은 KIA에 1-7, 6점 차로 뒤졌다. 하지만 7점을 뽑아내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KBO리그 역대 9회말 최다 점수 차 역전승(종전 5점 차)이다.
넥센은 1-7로 뒤진 9회말 김하성의 볼넷과 장영석의 좌월 2루타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고 고종욱의 1루 땅볼과 이택근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추격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KIA가 유리해 보였다.
하지만 넥센이 채태인과 대타 김민성이 연속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가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이정후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서건창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 넥센이 5-7까지 추격했다.
마이클 초이스가 볼넷을 얻어 다시 2사 만루가 됐고, 김하성이 KIA 우완 김진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6-7, 턱밑까지 추격했다.
장영석은 김진우의 2구째를 공략했고, 공이 중견수 앞으로 굴러갔다.
이 사이 서건창과 대주자 박정음이 차례대로 홈을 밟아, 넥센이 8-7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장영석의 개인 첫 끝내기 안타였다.
앞선 이번 주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이번 주 6전 전승'을 노렸던 KIA는 9회에 한승혁, 심동섭, 박진태, 김진우 등 투수 4명을 올렸지만, 고질적인 마무리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며 대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이날 KIA는 1회초 나지완의 2타점 2루타, 7회초 이범호의 좌중간 투런포 등으로 점수를 쌓으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는 8이닝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꿈꿨다.
그러나 KIA 불펜은 6점 차로 앞선 상황에서도 1이닝을 막아내지 못했다.
KIA는 올해 넥센과 상대전적에서 10승 6패로 앞선 채 맞대결을 마무리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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