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고위대표 성명 "글로벌 비확산 체제에 대한 커다란 도전"
"EU 외무장관회의에 北문제 논의"…대북 추가제재 움직임 빨라질듯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3일 북한의 제6차 핵실험에 대해 동북아와 국제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강력히 비판한 뒤 북한에 핵과 대량파괴무기(WMD),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의 폐기를 촉구했다.
EU에서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의 6차 핵실험은 핵무기를 생산하거나 실험해서는 안 된다는 북한의 국제적 의무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반이라면서 동북아와 국제안보에 대한 도발이고, 중대한 위협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비확산체제에 대한 커다란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EU의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북한은 핵과 대량파괴무기,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하고, 모든 관련 활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모게리니 대표는 파트너들과 북한의 6차 핵실험 대책에 대해 협의하고 포괄적 핵실험 금지조약(CTBT) 사무총장,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내주 탈린에서 열리는 EU 외무장관 비공식 회동에서도 북한 문제를 의제에 포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EU는 지난달 29일 북한이 잇따라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북한에 추가도발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또다시 도발할 경우 이에 적절한 추가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경고해 대북 추가제재를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이라는 추가도발 행위를 함에 따라 EU의 대북 추가제재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또 모게리니 대표는 북한에 대한 대응과 관련, 국제사회가 조율을 통해 단결해서 대응할 것을 강조하면서 유엔 안보리가 단호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한다며 EU는 안보리의 결정과 긴밀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모게리니 대표는 북한에 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은 한반도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충실한 이행을 위해 신뢰할 수 있고, 의미 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고 역설한 뒤 EU는 주요 파트너 국가들과 협의해 이를 적극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게니리 대표는 "한반도의 비핵화는 평화적인 수단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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