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는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백악관의 혼란이 북한 김정은을 대담해지게 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날 분석기사에서 "불과 몇 주일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위협했지만, 김정은이 오늘 핵실험을 하는 대담함과 자신감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북한은 지난주 일본 상공을 지나는 탄도미사일을 날린 데 이어 이날은 히로시마 원자폭탄보다 8배 이상 강력한 수소폭탄을 터뜨렸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김정은이 이처럼 저돌적인 속도로 행동하는 이유는 뭔가? 왜 그는 트럼프에게 굴욕을 주고 자칫 트럼프의 군사행동을 자극하는 상황을 피하는, 아버지 김정일이 취했던 그런 느린 행보를 취하지 않는가?"라고 자문했다.
그러면서 "그 대답은 백악관 지도부의 점점 뚜렷해지는 약점과 혼란에 있다"고 판단했다.
신문은 "한 번은 김정은을 '영리한 녀석'(smart cookie)이라고 추켜세웠다가 다른 한번은 핵 공격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등 트럼프의 북한에 대한 명확성 부재는 압박과 모호함을 구사하는 트럼프의 의도적인 전략으로 받아들여졌을지 모른다"며 "하지만 요즘 백악관 고위 보좌진들이 트럼프의 발언을 주기적으로 부인하는 상황은 단지 백악관이 일관되지 않게 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 장군들이 트럼프에게 해온 말, 한반도에서 어떤 전면전도 미국과 미국 국익에 감당할 수 없는 해를 가한다는 말을 김정은은 알고 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의 공격을 억지하는 정책으로서 미 본토를 핵무기로 공격하는 능력을 가능하면 일찍 확보하려는 명확한 전략과 목표가 있다"며 "그간 모든 북한 지도자가 백악관 내 불일치라는 사치를 누린 건 아니지만, 김정은은 그런 상황이 지속하는 한 최대한 서둘러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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