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긴장 속 '꿀밤 때리기'로 평정심 찾은 축구대표팀

입력 2017-09-03 23:56  

극한의 긴장 속 '꿀밤 때리기'로 평정심 찾은 축구대표팀

우즈베크 취재진 제지하는 등 민감한 반응

선수들은 애써 장난치며 평정심 유지





(타슈켄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엔 그 어느 때보다 심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오는 5일(한국시간) 자정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모든 구성원이 긴장과 부담을 안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대표팀 단장인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한 뒤 한숨도 눈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원 역할을 하는 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의연하게 행동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은 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아카데미 필드에서 열린 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밝게 인사하며 웃음 지었지만, 긴장감을 숨기진 못했다.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한 듯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대표팀은 이날 훈련 공개를 단 15분만 하는 등 예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대한축구협회는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와 협의해 양국 취재진이 상대 팀 훈련 모습을 취재하지 못하도록 조처를 했다.

이날 우즈베키스탄의 한 방송 매체는 한국 대표팀 훈련장에서 취재를 시도하려다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극한의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에서도 대표팀 선수들은 평정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동료 선수들과 가볍게 공을 차면서 '꿀밤 때리기 내기'를 하는 등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비공개로 전환한 뒤엔 약 1시간 30분 동안 전술 훈련에 매진했다.

대표팀은 4일 공식 기자회견과 마지막 팀 훈련을 소화한 뒤 5일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해당 경기에서 승리하면 월드컵 본선 무대에 진출하지만, 비기거나 패할 경우엔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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