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퍼트 내리쳤다가 4오버파로 추락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올 시즌 마스터스 챔피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경기 중 퍼트를 부러뜨려 다른 클럽으로 퍼팅하느라 곤욕을 치렀다.
가르시아는 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 TPC(파71·7천342야드)에서 열린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총상금 875만 달러) 3라운드에서 퍼트 없이 대부분의 홀을 소화해야 했다.
가르시아는 이날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기분 좋게 출발하는 듯했다. 그러나 3번 홀(파3)에서 1타를 잃었다.
3번 홀 보기로 마음이 상한 탓인지 4번 홀(파4)에서 문제가 생겼다.
티샷한 공은 그린 바로 옆에 떨어졌다. 홀까지는 불과 10m 거리였다. 여기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가르시아는 퍼트를 들고 이글 퍼팅을 했다. 그러나 공은 굴러가다가 홀 4m 거리 앞에서 섰다.
자신의 퍼팅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가르시아는 퍼트를 땅에 내리쳐 부러뜨리고 말았다.
가르시아는 3번 우드를 사용해 버디 퍼팅을 했고, 다행히 버디를 잡아냈다.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클럽이 파손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르시아는 다른 퍼터로 교체할 수 없었다.
이후 가르시아는 클럽을 번갈아 바꾸면서 퍼팅을 해야 했다.
3번 우드로 퍼팅한 5번과 6번, 8번 홀에서는 모두 보기를 했다. 9번 홀(파4)에서는 드라이버로 퍼팅했다.
하지만 홀까지 6.4m 남은 거리에서 쓰리 퍼팅을 해 또 보기를 했다.
후반 홀에서는 롱 아이언으로 바꿔 퍼팅했다. 13번과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는 등 나름 잘된 퍼팅도 있었다.
그러나 15번 홀(파4)에서 보기, 18번 홀(파5)에서는 더블 보기를 했다.
가르시아는 이날 하루에만 4오버파 75타를 치며 중간합계 2오버파 215타를 기록, 전날 공동 28위에서 공동 53위로 추락했다.
가르시아가 이날 기록한 퍼팅 수는 총 33개였다. 가르시아는 경기 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고, 골프장을 빠져 나갔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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