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에 주식·원화·채권 값↓…트리플 약세(종합2보)

입력 2017-09-04 16:47   수정 2017-09-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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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핵실험에 주식·원화·채권 값↓…트리플 약세(종합2보)

금값은 급등…공포지수 고공행진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4일 주식과 원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채권 가격도 떨어져 '트리플(주가, 통화가치, 채권값) 약세' 현상이 빚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04포인트(1.19%) 하락한 2,329.6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0.80포인트(1.73%) 급락한 2,316.89로 개장한 뒤 낙폭을 다소 줄였지만,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시장 불안 심리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다행스럽게도 외국인은 대규모는 아니지만 6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기관 투자자와 함께 장을 떠받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의 종가보다 10.2원(0.91%)이나 뛴 수준이다.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채권값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이 3.5bp(1bp=0.01%p) 오른 연 1.782%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1년물(1.3bp), 5년물(3.5bp), 10년물(3.4bp), 50년물(3.8bp) 등도 모두 올랐다.

주로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갈 때 발생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북한이 전날 6차 핵실험을 감행한 뒤 "대륙간탄도로켓(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에서 완전히 성공했다"고 발표한 것이 시장불안 심리를 자극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14.00% 급등한 15.23으로 마감했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크게 올랐다.

KRX금시장에서 금 1g은 전 거래일보다 1.74% 오른 4만8천400원에 마감했다.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관계 당국은 이날 오전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이번 핵실험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관계기관은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며 "당분간 매일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고 대내외 금융시장과 수출, 원자재, 외국인 투자동향 등을 24시간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거시경제금융회의는 통상 기재부 1차관이 주재하지만, 이날은 엄중한 경제 상황을 고려해 김 부총리가 직접 참석해 회의를 이끌었다.

ev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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