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상판 철거 3주 이상 더 걸려"…주변 도로 정체 장기화
(평택=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4일 오전 경기 평택시 팽성읍 신대리 국제대교 붕괴 현장.
43번 국도 위를 지나는 국제대교의 상판 일부가 잘린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반듯해야 할 상판은 쥐가 파먹은 듯 움푹 팼고, 그 위로는 대형 크레인이 잘라낸 100t 무게의 상판 조각을 들어낼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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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상판을 잘라내는 작업을 잠시 멈추고, 혹시 모를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한 철제 지지대 제작 공정이 한창이다.
현장 관계자는 "국제대교 상판 붕괴사고 때 무너지지 않은 상판 3개 중 43번 국도 위를 지나는 가운데 상판을 철거 중이다"라며 "작업 중 충격이 가해지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업 중간중간 상판 경사도 및 균열 등 안전을 체크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구간은 동-서 방향인 국제대교의 남은 상판 3개(개당 길이 50m·폭 27.7m) 중 가운데 상판 밑으로 남-북 방향의 43번 국도(왕복 6차로)가 교차하는 지점이다.
상판과 국도가 겹치는 구간은 30m가량에 불과하나 43번 국도가 자동차전용도로인 점을 고려,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오성교차로∼신남교차로 14㎞ 구간이 사고 당일인 지난달 26일부터 전면 통제된 상태다.
관계 당국은 지난달 29일 상판 철거에 돌입하면서 열흘 안에, 즉 오는 8일까지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방침을 세운 바 있다.
무엇보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공기가 3주가량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현재까지 남은 상판 3개 중 가운데 상판만 ¼가량 철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작업 속도를 고려하면, 철거는 이달 말께 마무리될 전망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국제대교 상판과 43번 국도의 높낮이 차가 5m 남짓에 불과하다 보니 2차 사고를 막기 위해 작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철거작업을 마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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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출퇴근길 43번 국도의 지·정체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열흘째를 맞은 이날 오전 43번 국도 북단인 오성교차로는 출근 차량이 몰려 평택화성고속도로 진·출입구 부근에서 차가 막혔다.
오성교차로와 이어진 평택화성고속도로 오성IC도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백m 정체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고속도로를 따라 오성 교차로와 5㎞ 남짓 떨어진 평택화성고속도로 어연IC 부근에도 혼잡구간을 피해 평택제천고속도로를 이용하려는 차들이 꼬리를 물었다.
통제된 43번 국도 14㎞ 구간 대신 우회도로를 이용할 경우 오성교차로에서 신남교차로까지 거리는 28㎞로 늘어난다.
우회 거리를 줄이기 위해서는 왕복 2차로에 불과한 지방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출퇴근 시간만 되면 팽성대교, 숙성리 등 농촌 마을 인근 도로에서 때아닌 차량정체가 반복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그래도 도로 통제에 익숙해진 운전자들이 38·39번 국도 등 우회도로를 이용하고 있어 우려했던 만큼의 지·정체 현상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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