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 특강…큰 위기 분명하지만 정부 믿어야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4일 "북한의 핵실험으로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이 투철한 안보관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전북도청에서 열린 특강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핵 위기의 엄중성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벌써 6번째 핵무기 실험을 하면서 일부 외신 등에는 수소탄 보유설까지 보도되고 있다"며 "대륙 간 탄도미사일에 핵무기를 실어 발사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이미 북한이 꽤 가까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문제는 남북한 문제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안보 문제로 봐야 한다"며 "우리 혼자 해결할 수는 없고 전 세계가 합심해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전 총장은 북핵 위기 극복 방안으로 투철한 안보의식을 주문했다.
그는 "지난 몇 년을 되돌아볼 때 한반도에는 많은 안보 위기가 있었다"며 "연평도와 천안함은 물론이고 북한은 제가 유엔에 있는 10년 동안 5번의 핵무기 실험을 했다"며 "그때마다 유엔에서는 성명과 경고로 북한의 핵실험 중단을 요구했지만, 현재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한반도에 큰 위기가 닥친 것이 분명하지만, 우리 국민은 정부를 절대 불신해서는 안 된다"며 "확고한 안보관을 바탕으로 국민이 합심한다면 북핵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특강에 앞서 한국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를 맡은 반 전 총장은 송하진 전북도지사와 만나 2023 세계잼버리대회 유치를 축하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
전북도는 대회 유치에 힘쓴 반 전 총장에게 이날 명예도민증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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