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내용·이유 공개질의…한국해군 "한미합의 따른 정례활동"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미 해군 소속 해양조사선이 제주 서귀포시 민군복합형관광미항(해군 제주기지전대) 앞바다에서 보름간 해양조사를 벌였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서귀포시 강정마을회 등에 따르면 미 해군 헨슨(HENSON)호는 지난달 15일부터 31일까지 기지 남방파제 부근 해상에서 조사 활동했다.
헨슨호는 소형 선박 2척을 내린 뒤 군함이 다니는 항로를 중심으로 기계장치를 내려 바닷속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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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1일에는 해군기지에서 조금 더 먼 바다로 나간 후 사라졌다.
헨슨호 등은 해군기지에 정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마을회 관계자는 "지난달 17일부터 29일까지는 밤늦게까지 광범위한 조사를 지속하는 게 목격됐다"며 "미 해군이 본격적으로 핵심 전력 자산 배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든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청와대와 국방부에 헨슨호가 기지 앞바다에서 조사한 내용과 그 이유 등 진상을 공개적으로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해군 제주기지전대는 "헨슨호의 이번 활동은 전시적 잠수함 공격 및 적 기뢰 공격에 대비해 우리 함정과 선박 안전을 목적으로 정례적으로 실시하는 한미 공동 해양환경조사"라고 밝혔다.
한미 간 협의에 따라 제주기지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항만에서 실시된다고 덧붙였다.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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