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모노레일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 보도했다.
비야디는 지난 1일 중국 북서부 거점인 인촨(銀川)에서 상업용 지상 모노레일인 '스카이레일' 운행을 시작한 데 이어 내년 세계 20곳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카이레일은 지하철보다 저렴하고, 버스보다 덜 혼잡하다는 점에서 안방 시장은 물론 해외 공략에도 유리하다는 게 비야디의 셈법이다.
비야디는 내년 중국을 중심으로 20개 도시에 모노레일을 깔 계획이며, 첫 번째 수출은 필리핀 일로일로로 예정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야디는 모노레일 사업은 지하철보다 투입 비용은 5분의 1, 완공 기간은 3분의 1에 불과해 뉴욕, 케이프타운을 포함한 100여 개 도시에서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비야디가 모노레일에 눈을 돌린 것은 신(新)에너지 자동차시장에서 1위에서 밀려난 굴욕을 씻기 위해서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CAAM)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비야디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20% 떨어졌다. 이에 따라 비야디는 중국을 포함한 세계시장에서 경쟁사인 베이징자동차(BAIC)에 매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비야디는 또한 전문 분야인 재충전 베터리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비야디는 1995년 베터리 제조에 뛰어들어 스마트폰, 소비자 가전, 연소형 엔진, 전기 버스 등으로 진출했다.
비야디가 부진한 것은 중국 당국의 전기차 보조금 삭감에도 비용 절감에 나서지 않은 탓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에버브라이트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니유징은 비야디의 매출 중 35%가 여전히 신 에너지 자동차에서 나온다는 점을 들어 모노레일 사업이 3∼5년 동안은 재정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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