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 "사전공지 후 반입…육로 이동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영재 기자 = 국방부는 4일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환경부의 '조건부 동의' 결정이 나옴에 따라 조만간 발사대 4기 등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간 협의를 통해 잔여 발사대 4기를 조만간 임시 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날 국방부가 주한미군에 1차로 공여한 사드 부지 중 약 8만㎡의 사업 면적에 대해 진행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조건부 동의'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 부지에서 콘크리트 공사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방부는 "이미 정부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기배치된 일부 장비의 임시 운용을 위한 미측의 보완 공사를 허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방부는 경북 왜관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캐럴'에 보관 중인 발사대 4기를 사드 기지에 반입하기 적어도 하루 전에는 현지 주민들에게 공지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발사대 4기) 임시 배치와 관련, 미측과 협의해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사전 공지 이후 잔여 발사대 4기와 장비, 자재 등을 반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는 "(사전 공지를) 그날하고 (발사대 등이) 그날 들어가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발사대 4기 등의 반입 시점에 대해서는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고 한미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발사대 4기 등은 지난 4월 26일 사드 장비 반입 때와 같이 육로로 기지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도로가 아닌 다른 루트로 장비를 반입할 가능성에 대해 "그것은 좀 어려울 것"이라며 "자재와 장비가 많아 육로 이동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드 기지에 들어가는 것은 발사대 4기 외에 포크레인과 자갈 등 주로 공사에 쓰일 중장비와 자재 등이다.
국방부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한 약 8만㎡의 사업 면적 안에 발사대 4기를 임시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에 할 공사에 대해 "내부 도로 (공사) 같은 것들이 포함될 것"이라며 "(발사대 등 장비에 깔린) 패드를 안정화하는 작업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발사대 2기의 패드 등 기배치 장비를 위한 보완 공사를 하고 (추가 반입 발사대 4기 등) 나머지는 임시 패드 형식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에 2차로 공여할 부지를 포함한 약 70만㎡ 부지를 대상으로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한 다음, 사드의 최종 배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반 환경영향평가에는 약 1년 정도 걸린다.
사드 발사대를 포함한 장비 운용을 위한 공사와 탄약 저장고 등 시설 공사도 일반 환경영향평가가 끝난 다음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라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새로운 부지에서도 탄약 저장고 등 건물 신축 계획이 있다"며 "(일반 환경영향평가에서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서 측정하고 검토한 것을 참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발사대 4기 등을 반입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반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대비하고 있다"며 "현지에 팀들이 주민들에 대한 설득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정부는 민주적·절차적 정당성 및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측에 공여하기로 한 전체 부지에 대한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하고 엄정하게 시행한 후 그 결과를 반영해 사드 체계의 최종 배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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