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항만 측과 상업분쟁"…경영난도 심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해상 화물·여객선(화객선) '만경봉호'가 운항 개시 3개월여 만에 멈춰 섰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월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 사이를 오가는 정기노선 운항을 시작했던 만경봉호는 블라디보스토크항 부두 업자와의 상업 분쟁으로 더 이상 운항을 못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경봉호 운영을 맡은 러시아 해운회사 '인베스트스트로이트레스트사'의 블라디미르 바라노프 사장은 "만경봉호 운항이 중단됐다"면서 "현재 배가 나진항에 정박해 있는데 언제 운항이 재개될지 얘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만경봉호가 이용하는 블라디보스토크항 부두 임대회사인 '블라디보스토크 해상 터미널'사는 인베스트스트로이트레스트가 100만 루블(약 2천만 원)의 채무를 변상하지 않음에 따라 운항사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운항사는 부두 임대회사가 사전 통보하지 않았던 서비스 요금을 요구하고 있다며 변상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운항사는 또 블라디보스토크항 부두 서비스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불만도 표시하고 있다.
지난 8월 말엔 입항 허가가 지연되면서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한 만경봉호 승객들이 몇 시간 동안 배에서 내리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그렇다고 운항사가 블라디보스토크항 외에 다른 항구를 이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블라디보토크항에만 선박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 심사소가 있기 때문이다.
인베스트스트로이트레스트사는 부두 임대회사와의 분쟁을 해결해달라고 연해주 교통검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만경봉호는 지난 5월 중순 정기 노선 개설 이후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사이를 주 1회 왕복해 왔다.
운항사는 당초 북한과 중국, 러시아 사이를 오가는 관광객과 화물 등을 운송해 수익을 낸다는 구상이었으나 승객과 화물이 예상만큼 확보되지 못했다.
당초 100명 이상으로 예상됐던 승객은 10명도 되지 않았을 때가 많았고,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량도 충분치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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