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군 "IS 행렬 동부 근거지行 저지…민간인 보호방안 IS에 제시"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군, 동부 IS 근거지 서쪽 10㎞까지 전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헤즈볼라와 휴전 합의에 따라 레바논·시리아 국경에서 철수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행렬이 사막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미군 주도 IS 격퇴 국제동맹군은 3일(현지시간) 동맹군의 공습에 동진이 저지된 IS 철수 행렬이 두 무리로 쪼개졌다고 밝혔다.
버스와 군용차량으로 구성된 IS 호송대는 지난달 28일 레바논·시리아 국경을 출발해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로 향하던 중 동맹군의 전방 공습에 사막 한가운데서 발이 묶였다.
헤즈볼라와 시리아군은 국경지대 IS와 휴전에 합의, 이들이 이라크 국경에서 가까운 데이르에조르주(州) 알부카말로 가도록 허락했다.
그러나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은 테러조직과 휴전은 영속적인 해법이 아니라고 비판하며, IS 행렬이 동부 본거지에 합류하는 것을 저지했다.
동맹군은 호송대 이동을 강행하려던 IS 대원 85명이 공습으로 제거됐다고 공개했다.
IS 호송대에는 조직원 300명 외에도 가족 300명이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동맹군에 따르면 3일 차량 행렬 가운데 일부가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시리아군이 장악한 팔미라 근처로 이동을 시작했다.
동맹군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IS 호송대를 계속 지켜보되 유프라테스강 계곡의 본거지에 합류하지는 못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맹군은 철수 행렬 중 민간인 보호방안을 IS 호송대에 제시했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고립된 IS 무리에 식량과 물이 제공됐다.
IS 근거지 탈환을 놓고 국제동맹군과 '경쟁'을 벌이는 시리아군은 데이르에조르 코앞까지 진격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IS)는 시리아군이 3일 데이르에조르주 알카라타를 장악했으며, 주도인 데이르에조르시(市) 서쪽 10㎞까지 전진했다고 전했다.
데이르에조르는 시리아의 유전지대로, 2015년부터 IS 통제 아래 있었다.
시리아군은 락까와 홈스에서도 장악 지역을 넓혔다.
한편 시리아 반군 측 협상대표단은 러시아 주도의 '긴장완화지대'(안전지대)와 아스타나 회담이 시리아 분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를 등에 업은 시리아군이 내전에서 승리를 굳혀가면서 러시아 주도의 아스타나 회담을 중심으로 시리아 사태 해법이 논의되고 있다.
반면 유엔 주도 협상은 장기간 아무런 성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러시아가 제안·주도한 긴장완화지대에서는 시리아군과 반군 조직간 무력충돌이 중단된다. 이 지대에서는 시리아 사태에 개입한 각 국이 지역을 나눠 휴전을 관리한다.
유엔 주도 시리아 협상에서 반정부 세력을 대표하는 '고위협상위원회'(HNC)의 몬제르 마쿠스 대변인은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야와 인터뷰에서 긴장완화지대는 시리아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마쿠스 대변인은 협상 당사자들이 유엔 주도 회담에서 과도체제를 합의한 후 지난 1년 8개월동안 아무런 논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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