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5일 '부분파업' 돌입…쟁의대책위 출범(종합)

입력 2017-09-04 18:05   수정 2017-09-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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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 5일 '부분파업' 돌입…쟁의대책위 출범(종합)

노조 '고용 불안정' 해결책 요구…"교섭 가능성 열려 있어"

카젬 사장은 같은 날 임직원들과 '경영현황 설명회'




(서울·인천=연합뉴스) 신호경 최은지 기자 = 글로벌 지엠(GM)의 한국 시장 철수설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GM 노조가 5일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5일 인천 부평공장 내 조립사거리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4시간 부분파업을 한다고 4일 밝혔다.

노조는 전반 조와 후반 조가 각각 오전과 오후로 시간대를 나눠 4시간씩 파업할 방침이다.

한국GM 노사는 올해 7월 24일까지 18차례에 걸쳐 임금 교섭을 했지만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월 기본급을 15만4천883원 인상하고 2개 조가 8·9시간씩 근무하는 현행 '8+9주간 2교대제'를 '8+8주간 2교대제'로 전환하는 등의 방안을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임금과 성과급에 대해서만 협상해야 한다며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연말까지 성과급 400만원 지급 등의 협상안을 제시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앞서 7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임금 협상 '조정 중지'를 통보받아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상태지만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열어두고 파업을 미뤄왔다.

또 근본적인 고용 불안정을 해결해야 한다며 '한국GM 30만 일자리 지키기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구해왔다. GM의 국내 철수를 막으려면 산업은행이 한국GM 보유 지분(17.03%)을 매각해서는 안 된다는 게 골자다.

최근 자동차업계에서는 GM이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의 하나로 한국 시장 철수를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회사의 미래 발전 전망과 고용 불안정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내놓아야 한다"며 "회사에서 열린 대안을 내놓는다면 노조는 언제든지 교섭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부분 파업에 들어가는 5일 카허 카젬 사장은 임직원들과 부평 본사에서 '경영현황 설명회'를 연다.

카젬 사장은 설명회를 통해 경영 현황과 성과, 도전 과제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생산부문 총괄 조연수 부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생산직·사무직 직원 등 200~3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자로 부임한 카젬 사장은 취임에 앞서 지난달 22일 이미 노조를 만나 상견례를 마쳤고, 디자인센터와 생산라인, 청라주행성능시험장 등도 직접 둘러봤다.

취임 당일에는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국GM은 3년 연속 큰 폭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직원 모두가 변해야 한다. 이것은 저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들의 의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먼저 회사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고, 우리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훌륭한 능력과 한국GM만의 강점, 고객 중심 활동이 있다면 우리는 한팀으로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도전 과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경영현황 설명회는 이번에 특별히 마련된 게 아니라, 지금까지 수차례 연초 등에 부정기적으로 열려왔다"며 "경영진과 직원들이 소통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cham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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