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상대로 월드컵 최종예선 5승2무 '무패'
1997년 프랑스·2014년 브라질 최종예선서 본선행 디딤돌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가 우즈베키스탄과의 '벼랑 끝 승부'에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5일 자정 타슈켄트의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걸린 최종예선 10차전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이기면 A조 2위를 확정하며 러시아행 티켓을 차지하지만 비기거나 패하면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한판 대결에서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태용호의 목표는 역대 월드컵 본선행 고비마다 맞붙었던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따냈던 기분 좋은 승리를 재현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모두 7차례 우즈베키스탄과 만나 5승 2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대부분 경기가 본선행 향방을 가름하는 빅매치였고, 그때마다 한국이 우즈베크를 넘으며 월드컵 본선 무대로 가는 발판을 마련했다.
우즈베크와 대결에서 가장 극적인 경기 중 하나는 2013년 6월 11일 안방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이다.
당시 한국은 전반 43분에 나온 상대 자책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전반 43분 김영권(광저우)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우즈베크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공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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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승리로 4승 1무 1패(승점 14)가 된 한국은 최종예선 1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우즈베크(승점 11)를 제치고 선두를 지켜 본선행 9부 능선을 넘었다.김신욱(전북)과 손흥민(토트넘)의 '빅 앤드 스몰' 조합이 투톱으로 나선 이 경기에서 한국은 우즈베크를 공략해 본선행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승리를 따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직전 우즈베크와 최종예선도 잊을 수 없는 명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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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최종예선 6차전에서 우즈베크와 만나 최용수(2골), 유상철, 고정운, 김도훈의 소나기골로 5-1 대승을 낚았다. 2경기를 남겨두고 5승 1무(승점 16)가 된 한국은 3경기 남은 2위 아랍에미리트(승점 7)를 따돌리고 본선행 티켓을 사실상 확정했다. 압도적인 전력으로 프랑스행 티켓을 차지한 것이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직전에도 우즈베크와 최종예선에서 맞붙었다. 승리는 아니었지만, 본선행으로 가는 값진 무승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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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4일 우즈베크 원정으로 최종예선 4차전에 나선 한국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45분 박주영(서울)의 극적인 동점골 덕에 1-1 무승부를 거둬 선두를 지킬 수 있었고, 이는 본선 진출에 디딤돌이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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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안방 대결에서 선제골을 헌납하고 끌려갔지만 후반 22분 남태희(알두하일SC)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춘 뒤 후반 40분에 터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끌어내리고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우즈베크에 졌다면 3위 자리도 불안해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얻은 값진 승리였다.
최종예선은 아니지만 2015년 1월 22일 아시안컵 8강에서 손흥민이 두 골을 터뜨려 2-0으로 승리한 경기도 통쾌했다. 당시 경기에선 1-0으로 앞선 연장 후반 14분 현재 대표팀의 차두리 코치가 50m 폭풍 드리블 후 택배 크로스로 손흥민의 추가골을 끌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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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진출 길목마다 맞닥뜨렸던 우즈베키스탄.
신태용호가 한국 축구의 '우즈베크전 승리'의 기분 좋은 추억을 되살려 이번 운명의 외나무다리 대결에서도 승리해 본선 직행 신화를 창조할지 주목된다.
chil881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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