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순 경고누적 결장으로 오른쪽 풀백 선발 유력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5일 자정(한국시간)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10차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포지션 중 하나가 오른쪽 풀백이다.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9차전 홈경기에서 기존 주전인 최철순(전북 현대)이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경고 누적(2회)으로 이번 우즈베크전에 나설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전술 구상이나 선수의 컨디션에 따라 진용에 변화를 주는 것 외에 이 자리는 반드시 이란전과는 다른 선수를 내세워야 하는 상황이다.
최철순을 대신해 나올 것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선수는 고요한(29·FC서울)이다.
고요한은 최철순을 제외하면 사실상 유일한 신태용호의 오른쪽 풀백 자원이다. 장현수(FC도쿄)가 가끔 이 자리에 선 적이 있지만 '본업'인 선수는 단연 고요한이다.
신태용 감독은 결전지인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해 첫 훈련에 나서며 "고요한이 오른쪽 풀백 역할을 메울 수 있다"고 밝혀 최철순의 대체자로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신 감독은 "모든 경우를 다 생각하고 있다"며 여지를 남겼지만, 이 포지션에 완전히 안착하지 않은 선수를 기용하는 '모험'보다는 무조건 승리를 위해 최상의 조합이 나와야 하는 만큼 신 감독의 선택은 고요한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월드컵 본선 직행을 위해서는 일단 골을 넣고 우즈베크를 이기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풀백인 고요한의 가세가 대표팀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경기는 이란전 무득점 무승부로 위기에 몰린 대표팀뿐만 아니라 고요한 개인적으로도 명예 회복의 기회다.
미드필더로 뛰다가 수비수로 변신한 고요한은 5년 전인 2012년 9월 우즈베크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깜짝 발탁'돼 화제를 모았고, 실전에 선발로 투입되기까지 했으나 아쉬움만 남긴 채 돌아왔다.
국내에서 착용하던 축구화만 갖고 갔다가 무르고 미끄러운 우즈베크 잔디에 적응하지 못한 채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은 것이다.
이 경기 이후 돌아온 그는 새 축구화부터 장만했으나 2014년 이후에는 아예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하면서 우즈베크와의 맞대결에서 새 축구화를 활용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그에게 5년 만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운명처럼 기회가 찾아왔다.
"과거의 실수를 극복하겠다"며 무려 5켤레의 축구화를 들고 타슈켄트로 날아간 그는 '국가대표 고요한' 얘기가 나오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축구화 악몽'을 떨치고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직행의 주역이 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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