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특정 선수 중심의 공격전술 펼쳐"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신태용호와 5일 2018 러시아 월드컵을 향한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펼치는 우즈베키스탄에는 유럽 주요리그에서 뛰는 스타플레이어들은 없어도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이 여럿 있다.
특히 일부 선수들이 공격을 주도하는 양상이 눈에 띄기 때문에 이들 선수의 움직임을 어떻게 막느냐가 러시아행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까지 경기에서 6골만을 넣었다. 카타르를 상대로 3골을 터뜨리고, 시리아, 카타르, 한국전에서 한 골씩을 뽑았다.
득점이 많은 편이 아니어서 골 맛을 본 선수들도 적다.
이번 경기에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마라트 비크마에프(로코모티프)가 지난해 11월 한국전을 포함해 2골을 넣었고, 오딜 아흐메도프(상하이 상강), 알렉산데르 게인리히(오르다바시) 등이 1골씩을 넣었다.
우즈베키스탄의 예선 경기를 분석한 신문선축구연구소의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우즈베크는 특정 선수 중심의 공격전술을 편다"며 "짧고 빠른 패스 중심의 속공으로 플레이메이커의 공격 기회를 만들어낸다"고 분석했다.
공격전술의 핵심이 되는 선수가 세르베르 제파로프(에스테그랄)와 주장인 아흐메도프이다.
특히 9경기 가운데 8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아흐메도프는 후방에서부터 최전방까지 많은 움직임을 보이며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신문선축구연구소에 따르면 아흐메도프의 슈팅 비율이 팀 전체의 21%에 이른다.
다만 골 결정력은 다소 미흡해 지난 3월 카타르전에서의 프리킥골이 예선 득점의 전부다.
신 교수는 "아흐메도프는 우즈베키스탄의 빌드업 기점이 되는 선수"라며 "조직적 압박을 통해 마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리그 경험이 있는 제파로프도 경계 대상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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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형 미드필더인 제파로프는 K리그 무대에서 5시즌을 뛴 터라 국내 팬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
2010년 FC서울을 통해 K리그에 입성한 제파로프는 5시즌(2010~2011년·2012~2015년) 동안 110경기에서 20골 16도움을 작성했다.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제파로프는 FC서울, 성남 일화, 울산 현대 등 상위권 팀에서 뛰면서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지한파'로 통한다.
예선 7경기에 출전한 제파로프는 드리블 후 침투 패스와 크로스를 통한 공격 전개에 능한 핵심 공격자원이지만, 경기당 슈팅은 0.6개에 그칠 정도로 슈팅보다는 패스에 집중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에서 15년간 활약하며 A매치 124경기(25골)를 치른 베테랑 제파로프는 경기를 풀어나가는 팀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수비수들의 집중적인 견제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지난해 시리아전에서 골 맛을 본 게인리히 역시 요주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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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인리히 역시 한국 프로 무대 경험이 있다. 그는 2011년 아시안컵 3-4위 결정전에서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2골을 몰아넣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아시안컵이 끝난 뒤엔 수원 삼성에 임대 선수로 입단해 데뷔 전인 FC서울전에서 첫 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 축구에 익숙한 게인리히는 최종예선 6경기에 교체로 나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한파' 제파로프, 게인리히와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아흐메도프를 얼마나 봉쇄할 수 있느냐가 우즈베크와의 승부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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