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아프리카 케냐가 '선거조작' 논란 끝에 다음달 17일 대선을 다시 시행한다.
케냐 선거관리위원회(IEBC)는 4일(현지시간) 와풀라 체부카티 선관위 위원장의 사인이 담긴 성명을 내고 오는 10월17일 대선을 다시 치른다고 발표했다.
재선거를 치르게 된 대선 후보는 우후루 케냐타 현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인 라일라 오딩가 둘 뿐이라고 선관위는 전했다.
이번 발표는 케냐 대법원이 지난달 대선에서 케냐타 대통령의 당선을 무효로 하고 60일 이내에 선거를 다시 치르라고 판결한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다.
당시 재판관 6명으로 구성된 대법원은 대선 투표 집계 과정에서 변칙과 불법적인 오류가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법원 판결 이후 야권연합 후보였던 오딩가는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 케냐타 대통령도 "개인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그 판결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케냐타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치러진 대선에서 54.27%의 득표율로, 44.74%에 그친 오딩가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오딩가 후보 측은 선관위 전산망이 해킹당해 케냐타 대통령에게 유리하도록 선거결과가 조작됐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케냐의 야권 성향 지역에서는 경찰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거리 시위를 벌인 야권 지지자들을 무력 진압해 24명이 숨지기도 했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