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부품 공룡기업 탄생…UTC, 34조원에 록웰 콜린스 인수

입력 2017-09-05 10:32  

항공부품 공룡기업 탄생…UTC, 34조원에 록웰 콜린스 인수

'기수부터 꼬리날개까지' 온갖 부품 일괄생산 가능해져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미국의 항공기 부품·자재 생산기업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UTC) 그룹이 항공전자 시스템과 객실설비 제조업체인 록웰 콜린스(Rockwell Collins)를 인수하면서 업계의 공룡이 탄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UTC는 록웰 콜린스를 230억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록웰 콜린스의 주주들에게 현금과 주식을 포함해 주당 140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이며, 부채 승계를 합치면 인수금액은 총 300억 달러(약 34조 원)에 해당한다.

주당 140달러는 인수설이 처음으로 보도되기 직전인 8월 4일의 록웰 콜린스의 주가에 18%의 프리미엄을 얹은 셈이다. 지난 1일 록웰 콜린스의 주가는 130.61달러에 거래됐다.

항공기 부품 업계에서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370억 달러에 사들인 것에 이어 사상 2번째로 큰 인수·합병(M&A)에 해당한다.




2014년 취임한 그레그 헤이즈 CEO는 항공기 부품 사업에 대한 대한 베팅을 확대할 것을 다짐한 바 있다. UTC로서는 지난 2012년 180억 달러에 인수했던 굿리치(Goodrich)보다 더 큰 기업을 사냥한 것이다.

UTC는 록웰 콜린스를 인수함으로써 기수부터 꼬리날개까지 들어가는 온갖 항공기 부품을 일괄 생산할 수 있는 업계의 최강자로 부상하면서 보잉과 에어버스의 가격 인하 압력에 버틸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UTC는 향후 자사의 항공기 부품 사업부와 록웰 콜린스를 신설 자회사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시스템스'에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UTC그룹은 제트엔진을 생산하는 프랫 앤드 휘트니와 함께 에어컨 제조업체인 캐리어, 엘리베이터 제조업체인 오티스 등을 거느리고 있다. 항공기 관련 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UTC의 록웰 콜린스 인수는 글로벌 업계의 질서 재편에 가속도가 붙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록웰 콜린스의 경우 지난해 10월 객실 내장재 제조회사인 B/E 에어로스페이스를 86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고, 프랑스의 항공기 엔진 제작회사인 사프란은 같은 프랑스의 설비 제조업체 조디악을 87억 유로에 인수키로 합의한 바 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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